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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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톱7 스토리도 뭉클… 12주간 목요일이 행복했다

정부혜 2021. 12. 25. 12:04
숯불 총각·공황장애·일용직… 시련 극복하고 오랜 꿈 이뤄
지난 23 TV조선‘내일은 국민가수’최종전이 열린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톱 7은 활짝 웃으며“앞으로 더 많은 방송과 콘서트에서 뵐 생각을 하니 정말 설렌다”고 했다. 앞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고은성, 이병찬, 손진욱, 박창근. /장련성 기자
“출발은 경쟁자였을지 모르지만, 몇 달간 같이 노래하고 속내를 나누다 보니 가족 같아졌어요. 다들 쉽지 않은 환경에서 고생 정말 많이 했고, 스스로 극복하며 일어선 친구들이죠. 그래서 통하는 게 정말 많아요. 마지막엔 노래 실력이 아니라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보고 뽑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23일 막을 내린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현장에서 만난 톱7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밑바닥에서부터 딛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뮤지컬 프린스’로 불리며 10년간 뮤지컬계를 주름잡았던 고은성이지만 반지하에 살면서 피자 배달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혹독한 시절이 있었다. 2위 ‘숯불 총각’ 김동현은 고등학교 졸업 뒤 각종 대형 오디션 문은 다 두드렸지만 예선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남양주 닭갈비집에서 6개월 일하며 ‘숯불’이란 애칭을 얻게 됐다. 목회자 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살았다는 이솔로몬은 그마저도 열세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장 아닌 가장으로 살아왔다. 일용직 노동부터 외장 철거, 택배 상하차 등 안 해본 알바가 없다.

23일 최종전이 열린 빛마루 현장에서 만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최종 7인에 진출한 (왼쪽부터) 손진욱, 김동현, 고은성, 이솔로몬, 박창근, 박장현, 이병찬 / 장련성 기자
4위 박장현은 무대 공포증과 공황장애를 이겨낸 회복과 극복의 아이콘. 2016년 ‘브로맨스’로 데뷔한 그는 새벽반과 야간반 일용직 노동일을 둘 다 뛰어보기도 했다. “노래로는 아내와 아이를 부양하는 가장으로 생계를 잇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배달 삼겹살집 창업을 알아보다 ‘국민가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5위 이병찬은 역도를 하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다른 꿈은 꿔볼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흔히 말하는 ‘엄빠찬스’ 없이 좋아하는 음악 하기 위해 거침없이 달려온 그들이다.

7위 손진욱 역시 빠른 취업을 위해 계명문화대에서 헤어디자인 전공을 했다. 실제 헤어디자이너로 일했다. 예선 올하트를 받고도 통편집됐던 손진욱은 ‘서바이벌 오디션 사상 예선 통편집 뒤 스스로 결승까지 올라온 유일한 출연자라는 새 기록을 썼다’며 팬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손진욱은 “제가 불렀던 ‘걸어서 하늘까지’ 노래처럼, 편법에 기대지 않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종회는 전국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유료 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최고 시청률은 19.9%였다. 12주 연속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를 기록했다.

최보윤 기자 spic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