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13세 어린이가 층간소음을 우려를 해 아랫집에 쪽지를 적어 보낸 사연이 누리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1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 사는 아이가 붙인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글에는 한 장의 쪽지 캡처 사진이 포함됐는데, 쪽지에는 '3층에 사는 13세 지민'이라고 밝힌 아이가 어른스럽게 아랫집에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이는 "제가 학교에서 축구를 하다 다쳐 다리에 깁스를 했다"며 "집에서 쿵쾅거리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다. 이어 "빨리 나아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많은 양해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꼭 어른처럼 사과의 쪽지를 보낸 아이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부모 인성이 좋은 것", "아이가 예쁘고 바르게 자랐네요", "빨리 나으라고 과일이라도 사주고 싶다", "가정교육 제대로 받은 어린이 칭찬합니다", "엄마 아빠가 쓰라고 시켰다고 하더라도 착하네요", "아이는 분명 좋은 청년이 될 것이고 또한 좋은 어른이 될 거예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이를 칭찬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층간소음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슬하에 남자아이 2명을 둔 젊은 부부가 아랫집 이웃에게 선물과 함께 "늘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쪽지를 남기자, 이웃은 "다 이해한다.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 상할 일 없다"고 답했다.
2012년 이후 층간소음 전화상담 30만건 육박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지난해 11월까지 전화 상담을 한 건수는 3만 6509건이었다. 2012년 이후 총 전화상담 건수는 28만 9425건에 달할 만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추가 전화상담이나 현장 진단까지 나아간 경우는 지난해 6939건(11월 기준) 등 2012년 이후 7만 6211건에 달한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층간소음 원인을 분석해보면 '뛰거나 걷는 소리'가 67.7%(4만 6897건)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기타(17.4%·1만 2103건), 망치 소리(4.7%·3247건), 가구 끄는 소리(3.9%·2674건), 가전제품(2.8%·1928건)이 뒤를 이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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