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목적

 

 

그리움의 목적 - 황의천
               

내 그리움은
애초부터 존재로 시작하지 않았다.
꽃이 필 때 바람에게 묻지 않듯
내 그리움도 사랑에게 묻지 않았다.
어차피 홀로 피어야하는 것이기에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었다.

 

내 그리움은
이별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
사랑아! 네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별도 눈물도 없이
아픔의 흔적도 남의 일처럼
이름 모를 꽃무덤이 되고말 것을..

꽃이 지듯 그리움이 떠난다고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다.

 

이별은 네가 떠나는 것이 아닌
나로부터 너를 내보내는 것 
이별도 어차피 혼자만의 체념
다만, 내 가슴의 허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