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정말 울고 싶은날도 있습니다 나이 탓으로 그런지 잘 알 수 없지만 가슴 마를만큼 그런 날 있습니다.
어디서 시작된 슬픔인지 잘 모른채로도 그런 날 있습니다. 노을 한조각 묻은 적 없는데 붉은 눈물 쉴새 없이 차오르다 그 별 가까이 소리없이 지다 물이된 잎새까지 물들이고 마는 그런 날 있습니다.
그런 날 허허로운 마음 하늘 나르다 새가 되어 더 깊은 하늘 멤돌다 돌아올 수 없을 침묵이 되어도 그 슬픔 그 하나 나눌 길 없을 그런 날 있습니다.
많은 사람속에 있어도 고독해 보이는
나를 숨기다 누구에게나 매달려 마음 한조각 하소연이라도 하고픈 그런 날 있습니다.
밀물처럼 스며드는 슬픔도 함께하고 힘부치는 그리움 따로히 보낼 사람 있는 것도 아닌데
대문 밖으로 자꾸 마음이 쏠리다 밤은 깊어가고 나마저도 지워지는 그런 날 돌아봐도 내 가까이엔 깊은 쓸씀함이 낙엽되어 돌아올 뿐
무엇을 찾은들 혼미해져가는 정신이 나를 지켜줄 뿐이 그런 날엔 참새만한 가슴으로 견디는 삶이 무던히도 무섭게 느껴지는 그런 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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