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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건강 상식/건강 의학

여자라면 알아야 할 유방암 상식

정부혜 2013. 7. 5. 22:44

 

안젤리나 졸리유방절제술이 화제다. 유방암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그녀처럼 미리 유방을 절제해야 하는 걸까. 알쏭달쏭 헷갈리는 유방암에 대한 상식을 알아봤다.

유방암에 걸리면 반드시 유방을 절제해야 할까?

유방보존술(부분절제술)을 받으면 가슴을 지킬 수 있다. 암 덩어리와 주변 조직 일부만 제거하기 때문에 유방의 많은 조직과 유두가 남아 있어 수술 전 모습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수술 후 상처가 아물면 방사선 치료를 통해 혹시라도 남아 있을 암세포를 죽이기 때문에 유방절제술과 재발률, 전이율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방보존술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조건이 필요하다. 암 크기가 3㎝ 이하인 경우, 암과 유두가 2㎝ 이상 떨어진 경우, 1기에서 2기의 초기 유방암인 경우, 암의 크기와 비교했을 때 유방의 크기가 너무 작지 않은 경우, 암이 퍼지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는 경우, 유방을 촬영했을 때 미세한 석회질이 퍼져 있지 않은 경우 등이 고려 조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없거나 임신한 사람, 이전에 유방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유방보존술을 받기 힘들다.

유방절제술을 하면 가슴 없이 살아야 할까?

유방복원술을 통해 가슴을 원래 모습처럼 만들 수 있다. 유방암의 진행 상태에 따라 유방절제술과 동시에 진행하기도 하고, 수술 2~3년 후에 시행할 수도 있다. 주로 자신의 하복부 뱃살이나 등의 지방을 이식하는데, 인공 삽입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유방을 복원해도 그렇지 않은 환자와 재발률과 전이율이 크게 다르지 않다.

엄마가 유방암이면 나도 유방암에 걸릴까?

우리나라의 유전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5%다. 나머지는 식이 방식이나 환경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어머니나 자매 등 직계가족에게 유방암이 있는 경우 유방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2~3배 정도 높아지고, 어머니와 자매 모두에게 유방암이 있을 경우 확률이 8~12배로 올라간다. 직계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대표적인 유전성 유방암의 원인인 'BRCA'라는 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는지 확인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검진 결과 이 유전자가 발견돼 유방제거술을 받은 케이스다. BRCA 유전자는 본래 유방암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60~80%에 달하며, 난소암이나 췌장암도 일으킨다. 만약 BRCA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언젠가 암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방암의 조기 발견율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 유방암 2~4기에 발견한 비율은 50% 미만, 아무런 증상 없이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발견한 비율은 33%다. 국내 유방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5. 3명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유방암은 완치율이 높은 착한 암?

유방암은 다른 암보다 완치율이 높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유방암의 예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전이 유무. 암 덩어리의 크기가 2㎝ 이하면 비교적 예후가 좋고, 림프절 전이가 없을 경우 1기 환자는 97%, 2기 환자는 90%, 3기 환자는 75~80%의 생존율(5년 생존율 기준)을 보인다.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나이가 있나?

30세 이후부터 유방암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다. 45~69세에 유방암 발병이 가장 많고, 60세 이후부터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자가진단법으로 조기 발견을 할 수 있을까?

습관적인 자가진단은 유방암 조기 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자가진단은 매월 생리가 끝난 지 3~5일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생리가 멈춘 사람은 매월 특정한 날짜에 실시한다.

1단계- 거울 앞에 서서 양손을 허리에 올린 뒤 전체적인 윤곽과 유두의 모양, 피부의 변화, 좌우 유방이 대칭을 이루는지, 함몰된 부분이 있는지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양손을 깍지 낀 채 머리 뒤에 대고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특정 부위가 함몰됐는지 살펴본다.

2단계- 가슴이 반질반질해지도록 크림을 바르고 한쪽 팔을 머리 뒤로 올린 상태에서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겨드랑이 부분을 훑듯이 누르면서 만진다. 유방 바깥 부분부터 유두 쪽으로 원을 그리듯 누르면서 만진 뒤 다시 유두 쪽에서 바깥쪽으로 선을 그리며 이동한다. 가로와 세로를 평행선 그리듯 이동하며 멍울이 있는지, 피부가 유독 두꺼워진 부분이 있는지 살핀다. 마지막으로 유두를 젖을 짜듯 가볍게 눌러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3단계- 어깨와 등에 낮은 베개를 받치고 누운 상태에서 한쪽 팔을 위로 올린다. 가슴의 힘을 빼고 반대쪽 팔로 유방과 그 주변, 겨드랑이 부분을 세밀하게 만지며 멍울이 있는지 살펴본다.

모유수유를 하면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까?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기간과 비례한다. 즉, 출산이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일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모유수유를 하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그만큼 감소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유방암에 걸리면 임신을 할 수 없을까?

수술하고 2~3년이 지나면 큰 문제가 없다. 단,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변하고 재발 위험성이 있으므로 수술 직후에는 임신을 피한다. 유방암 수술 자체는 임신이나 출산, 수유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항암 치료 중에는 생리가 끊기는데, 치료가 끝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유방은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지만 반대쪽 유방은 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화학 치료는 모유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한 후 수유 여부를 결정한다. 임신 중 유방암에 걸렸다면 방사선 치료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하므로 암의 상태, 임신의 주수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남자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까?

매우 드문 일이지만, 남자도 유방암에 걸린다. 남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에 불과하며, 주로 60~70대에서 발병한다. 하지만 젊은 사람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워낙 드문 병이라 남성 유방암은 발견이 어려워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 조직 자체가 적어 주변 근육 층까지 전이되기 쉬우므로 유두 주위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등 유방암 증상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한다.

진행_김지덕 기자 | 사진_박순애 | 도움말_권오중(권오중 여성외과 원장, 02-511-1912) | 참고 도서_<유방암>(경향미디어) <여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유방암 건강 상식>(팬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