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열대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키고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 <김호영 기자>
회사원 김진영 씨(49)는 최근 퇴근길에 동료들과 함께 무더위를 식힐 겸 맥주 몇 잔을 마시고 귀가했다.
간단히 씻고 11시쯤 잠자리에 들었지만 새벽 2시쯤 잠에서 깼다. 눕자마자 곧바로 코를 골며 잠에 빠졌지만
실내기온이 후텁지근한 데다 맥주를 마셔서인지 소변이 마려워 잠에서 깬 것. 김씨는 다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뒹굴다가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했다. 회사에서는 선잠을 잔 탓에 일에
집중하지 못한 채 온종일 무기력하게 보냈다.
장마가 끝나가고 폭염이 찾아오면서 김씨처럼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불면증은 대표적
수면장애로 밤에 잠을 자고 싶지만 잠이 오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성인 3명 중 1명꼴로 경험하고 10명 중
1명은 만성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7년 20만7000명에서 2011년 38만3000명으로 연평균 16.7% 증가했다. 불면증 환자를
연령대로 보면, 70세 이상 고연령층 비율이 26.5%로 가장 높았으며 50대가 20.5%로 그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 점유율은 65.6%로 불면증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잠이 들더라도 자주 깨고, 깊은 잠이 들지 못한 채 꿈을 꾸기도 해 결국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게 된다. 잠을 자기 전에 수박이나 음료수를 많이 섭취하면
요의(尿意)를 느껴 자주 깰 수도 있다.
스트레스나 불안감, 우울증을 비롯한 특정 질병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 질병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전립성 비대증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가려움증이 심해 한밤중에 눈을 뜨게 되고,
전립선 비대증에 걸리면 요의를 자주 느껴 숙면을 하지 못한다. 잠자리에 들 무렵 다리에 벌레가 기어
다니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질병이 있어도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두흠 교수는 "잠을 자주 설치고 나면 스트레스와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업무나 작업의 효율이 떨어진다"며 "불면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무더위만 탓하지 말고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잠을 잘자면 뼈와 관절이 튼튼해진다. 성인이 될수록 성장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지만 낮동안 활동하면서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피로와 질병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다. 또 수면 후반에 접어든 새벽쯤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온종일 맞닥뜨릴 각종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름철 불면에서 벗어나려면 첫째,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우리 뇌 속 생체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이향운 교수는 "무더운 여름철 불면증을 극복하려면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장시간 무조건
수면시간을 늘리려고 하거나 낮잠을 길게 자면 오히려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수면은 하루 7~8시간을 유지하고 15~20분 이상 낮잠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둘째, 졸릴 때만 잠을 청한다. 잠이 오지 않는데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어떻게든 자보겠다고 하는 것은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셋째, 낮잠을 피하고 평소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눕지 않는다.
넷째,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지나치게 격렬하지 않고,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늦은 저녁에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섯째,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좋고 저녁에는 과식을 하지 않는다.
여섯째,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담배, 흥분제 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카페인 성분은 섭취한 뒤 30분 이후
각성효과가 나타나며 효과는 4~5시간 지속된다. 일곱째,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배가 고파
잠을 이루기 어려운 경우에는 따뜻한 우유 한 잔과 같은 가벼운 군것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는 "불면증을 방치하면 짜증, 신경과민, 피로를 유발할 뿐 아니라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을 비롯해 우울증과 불안증을 부를 수 있다"며 "불면증이 반복된다면
치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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