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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건강 상식/건강 의학

노인.폐경 여성 고관절 건강 챙겨야 하는 이유

정부혜 2015. 8. 31. 13:2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관절이라고 하면 무릎이나 어깨 관절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곳에서 체중을 받치고 움직일 수 있는 큰 역할을 하는 관절이 있다. 바로 고관절이다.

특히 노인과 폐경 여성은 고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관절 수술 환자의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며 같은 나이라도 폐경 유무에 따라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까지 차이가 난다. 고관절 골절이 무서운 이유는 거동이 어려워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고 전체적인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꾸준히 하고 골절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관절 수술 환자 5명 중 3명 70대 이상 노인

엉덩 관절이라고도 하는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이다. 견관절이 어깨뼈와 팔뼈를 이어 팔을 움직이듯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연결해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체중을 지탱하는 고관절은 볼과 소켓 형태로 돼있어 매우 안정적이고 걷고 뛰는 것과 같은 운동이 가능하도록 관절 운동범위가 크다. 그러나 고관절은 상당한 충격이 가해지면 관절이 빠지거나 관절 주위에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고관절에도 다른 관절처럼 퇴행성 관절염이 찾아오기도 하고 골조직의 혈액순환 장애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생기기도 한다.

고관절 질환 가운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골절이다. 특히 고관절 질환으로 인한 수술 환자는 70대 이상 고령층이 압도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행위검색결과 지난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19,966명으로 이 가운데70대 이상이 61.8%(12,339명)를 차지했다. 5명 중 3명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 환자인 셈이다. 성별로는 남성 7,468명 여성 12,498명으로 여성 환자가 1.7배 가량 많았다.

이에 대해 목동 힘찬병원 백지훈 소장은 “노령화로 인한 노인성 골절과 골다공증의 증가로 고령층 고관절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수술을 해도 회복에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이며,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한 회복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에 다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전혀 움직일 수 없고, 허벅지 안쪽으로 출혈이 있기 때문에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게 된다.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빨리 병원으로 옮겨 골절 여부를 확인해서 치료받아야 하는데 거의 모든 경우에서 수술이 불가피 하다.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다 보면 욕창이나 폐렴 또는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의 합병증이나 기존의 지병 악화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 상태가 수술과 마취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임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골다공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주로 발생하기에 부러진 부분을 맞춘 후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만약 고령이면 아예 인공 관절로 바꿔 조기 거동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같은 나이라도 폐경이면 고관절 골절 위험 2배

폐경 여성도 노인만큼 고관절 골절을 조심해야 한다. 2009년 호주 연구진이 권위 있는 학술지 ‘PLoS Med’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같은 나이라도 폐경이면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나 높았다. 연구진이 중년여성의 나이, 폐경 유무, 갱년기 증상 등을 조사해 고관절 위험을 측정해 얻은 결과다.

백지훈 소장은 “50대 이후 폐경이 진행되면서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 변화로 인해 뼈의 생성 능력이 현저히 감소하며 골다공증이 생긴다”며 “골다공증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고관절, 척추, 손목 등이 부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