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자세히보기

음악의 산책/클래식

브람스 - 교향곡 4번 (다시 듣기...깊은 '인생의 가을'의 고독감)|

정부혜 2017. 10. 1. 23:41

브람스 - 교향곡 4

Brahms /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1. Allegro non troppo        2. Andante moderato

3. Allegro giocoso       4.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



  • 우수의 사나이 브람스... [4]의 특징은 크게 나누어 2가지이다.

    하나는 '인생의 가을'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낀 브람스의 고독감과 체념이 강하게 표면에

    나타나 있다는 점인데, 흔히 '한숨의 모티브'라고 불리어지고 있는 무엇인가를 절실히

    호소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두 번째로는 지금까지의 어떤 곡보다도 한층 고전적인 형식이나 기법에 중심을 두고 있는

    점으로 그와 같은 특색은 파사칼리아라는 옛 형식으로 쓰여진 제4악장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깊은 '인생의 가을'의 고독감


    이곡은 52세 때에 쓴 것인데 노년기에 이른 브람스의 심경의 깊이가 나타나 있다.

    그의 다른 3개의 교향곡과는 달리 곡의 성격도 많이 고립되어 있고 애수가 잠긴 듯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그의 음악은 실제로 어느 작품에서나 찾아 볼 수 있듯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으나 그러나 우리 인간의 영혼에 깊이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제 4번 교향곡에는 제 1번 교향곡에서 볼 수 있는 어둡고 비극적인 성격이라든가

    2번 교향곡에서와 같은 밝고 목가적인 기쁨이 별로 없으며,

    또 제 3번 교향곡에서와 같이 힘차고 밝으며 웅대한 맛도 없다.

     

    이 곡은 어둡고 내성적이며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라 할 것이다.

    당시 브람스가 읽은 그리스의 비극과 다우마의 어두운 이야기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을지 모른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1악장 Allegro non troppo


    처음에 나오는 애절하고 슬픈 멜로디에 이상한 친근감이 갔다. 처음 듣는 게 분명했는데도

    어디선가 많이들은 느낌이었다. 처음의 애절함이 점점 고조되면서...점점 볼륨이 커진다.

    관악이 상당이 큰 역할을 하는 듯하다. 멜로디가 아주 이상하게 변한다. 슬펐다가 유쾌해지고

    조용다가 격정적으로 변하고..이 곡을 작곡 했을 때 브람스는 말년이었을 텐데...


    무슨 마음 의 변화가 그렇게 심했을까? 죽기 직전이어서 그랬을까? 혹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했을까? 브람스 곡은...주 멜로디가 아닌 반주 선율만 들어도 아름다운 것 같다.

    이런 점을 보면 정말 바흐 같다. "고전주의의 부활"로 불리는지 알 것 같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끝을 너무 급하게 내는 듯. 그러나 거대하고 웅장한 끝마무리는

    매우 맘에 든다. 나같은 초보가 "! 멋있어~" 하고 꺼벅 죽을(?)만한 마무리다. (^_^)

     

    2악장 Andante moderato


    첫 부분이 매우 조용하다. 1악장에서 웅장한 뒤끝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2악장의

    조용한 선율이 나와서 좀 찝찝(?)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아름다운 2악장의 선율에

    넋을 놓지 않 을 수 없다. 점점 볼륨이 커진다. 갑자기 웅장한 선율이...처음의 분위기와

    너무 맞지 않는다. 그러나 브람스의 의도가 옳은 것 같다. 2악장을 처음부터 그 선율 그대로

    밀고 나갔다면 졸릴 수도 있을테니 깐....(^^;) 다시 조용한 주제 부분이 나온다...눈을

    감아본다. 2악장의 끝마무리는 베토벤의 "전원"이 연상된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악장이다.

     

    3악장 Allegro giocoso: Poco menu presto

     

    3악장은 차이콥스키 같기도 하다. 춤을 추고 싶어지는 선율이다. 얼굴에 절로 미소가

    띄어지는...유쾌한 멜로디.......62초 부분에 약간 삑사리가 있는 듯 하다.

    내 귀가 잘못됐나..? 그러나...관악 부분에 약간 실수가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화려한 3악장이 거창하게(!) 끝난다....

     

    4악장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 Piu Allegro


    약간 어두운 면이 있는 악장인 것 같다. 심각하고....고요하다. 솔직히 말하자면...4악장을

    처음 들었을 땐 좀 지루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몇 번 들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4악장은...뭔가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인 것 같다. 한번에 이해하긴 힘든 곡이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는 듯...곧이어..현의 스타카토로 어두운 주제가 나오고..관악 부분도 합세를 한다.

    그리고 서서히 브람스 마지막 교향곡의 마무리로 다다른다. 곡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