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분해, 지방 분해, 체액평형 등 물질대사 산물 14가지 분석
핏방울로 5~10년 내 사망률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개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노화생물학연구소 연구팀은 혈액에 있는 성분 중 14가지로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방법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8~109세 성인 4만 4168명의 임상 자료와 대사체를 분석한 자료를 활용해 혈액 내 성분 중 사망 위험과 관련된 대사물질 14가지를 찾아냈다. 대부분 지단백질이나 지방산, 아미노산으로 해당과정(당 분해)과 지방 분해, 체액평형, 염증 반응 등에 물질대사에 관여하거나 물질대사 결과로 생산된 것들이다. 암이나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등 질환과도 관련이 높다.
연구 결과 각 성분의 혈중 농도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사망 위험이 높거나 낮아졌다. 연구팀은 각 성분의 양이나 입자의 크기 등을 토대로 질환 발생 유무와 사망 시기 등을 비교해 5~10년 내 사망할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가령 지방을 소화할 때 생성돼 혈류로 들어가는 '유미지립(XXL)과 초저밀도 지질단백질(VLDL)의 양'에 비해 '고밀도지단백질(HDL)'이 적을 때, VLDL 입자의 평균 지름이 작을 때, '지방산 총 양에 대한 고도불포화지방산의 농도'가 클 때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히스티딘'과 '류신', '발린', '알부민'은 혈중 수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반면 '포도당'이나 '젖산', '이소류신', '페닐알라닌', '아세토아세트산', '아세틸화 당단백질(GlycA)'은 혈중 수치가 낮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각 수치에 대해 점수를 매겨 5년 또는 10년 내 사망할 위험율을 계산했다. 기존 학계에 보고됐던 모델보다 전 연령대, 전 성별에서 비교적 정확했다. 특히 고령일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요리스 딜런 박사후연구원은 "이 모델을 활용하면 각 환자의 사망 위험률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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