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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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기도

정부혜 2020. 5. 9. 17:35


             오월의 기도
                               우미 김학주
잎과 잎들은 선걸음으로
햇살과 바람은 나부낌으로
바라 봐 주길 바라는 들꽃의 소망 위에
서정의 시를 쓰는 오월
아침 이슬 방울방울 걸어 와 미소 짓게 하십시요
깊은 산은 샘 맑은 숲 내음으로
멈추지 않는 강은 아스라한 여운으로
멍에를 벗은 편지지 같은 생각의 파란 하늘 아래
은유의 시를 쓰는 오월
투명한 창가에 새가 와서 노래하게 하십시요
산문적인 일상은 파릇한 설렘으로
창백해진 사랑은 식을 줄 모르는 뜨거움으로
나보다 가까이를 위해 두 손 모으는 기도 앞에
동행의 시를 쓰는 오월
남의 똥을 탐하며 쇠똥구리처럼 살았던 허물 벗게 하십시오
잠깐 피고 가지만 인연의 씨를 남기는 들꽃처럼
아픈 생만큼 영혼 깊어져 이윽고 진주를 품는 조개처럼
옷자락 다 해지도록 희망을 퍼 나르는 파도의 진실 위에
비원悲願의 시를 쓰는 오월
부질없는 것에 마음 칠하지 않고 인내하게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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