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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후보 오세훈' 산파 김종인, 더 머물까.."당선시키면 내 일 끝나"

정부혜 2021. 3. 23. 14:58

당 떠나 외곽서 '킹메이커' 역할 관측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1.3.2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된다'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예언'이 결국 현실이 됐다. 넘기 버거워 보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벽을 넘어 제1야당의 체면을 살린 데에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독주로 시작됐던 보궐선거 국면 초기부터 줄곧 국민의힘 후보로의 야권 단일화를 주장했던 김 위원장의 예상처럼 23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1 야당의 후보로 단일화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상식이라고 생각했다"며 "상식이 통한다는 것을 시민이 입증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우리 당이 결속된 행동을 하면 본선에서 무조건 이긴다"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낙관했다.

김 위원장은 재보선이 끝나면 국민의힘을 떠나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고, 오 후보가 본선에서까지 승리한다면 임기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사퇴 이후 치러질 전당대회를 바라보고 당권을 향해 뛰는 주자들이 있지만,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대통령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김 위원장에게 대선 사령탑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 위원장이 18대 대선, 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까지 승리를 견인한다면 당내에서는 김 위원장에게 20대 대통령 선거 지휘를 맡길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당 안팎의 이러한 분위기와는 별개로 김 위원장으로선 공언한 대로 재보선에 승리하더라도 국민의힘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서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기여는 한 90%를 했다고 본다"며 "이제 나머지 10%를 더해서 오 후보를 당선시키면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을 떠나 국민의힘 외곽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하겠다고 밝히지 않은 것과 맞물려 윤 전 총장과 함께 당 외곽에서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yos54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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