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민심 경청투어'…"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 분노 쏟아내 산불 피해 울진 9개월 만에 방문…민주, 성금 1억7천여만 원 기탁
(서울·안동·울진=연합뉴스) 박경준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국민 속으로, 경청 투어'에 나섰다.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내 우려가 커지고 검찰의 수사 압박이 가중되자 고향을 찾아 지지를 확인하면서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예정된 안동 중앙시장 방문 일정은 애초 상인 등 서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체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시장 방문 직전 검찰의 소환 통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 대표는 상기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고 정부와 검찰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지금이) 야당을 파괴하고 정적을 제거하는 데 힘쓸 때인가"라며 "'이재명이 그렇게 무서운가'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윤석열 정권을 향해서는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안동에서 사법연수원 시절 검사 시보를 할 때 알던 사람도 쫓아와 허리 굽신거리고, 자기한테 없는 죄 뒤집어씌울까 봐 떠는 걸 보고 '이런 게 검사인가보다' 해서 검사의 길을 포기했다"며 검찰에 대한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여야의 예산안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기업 법인세 감세 등을 고수하는 여당의 태도도 싸잡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 순간도 (여당은) '3천억 원 이상 버는 초(超)대기업 세금 깎아주자', '집 세 채 이상 가진 사람 세금 없애자' 한다"며 "그러고 서민 가게에 5천억 원 지원해 주자고 하니 싹둑 깎는 게 정부가 할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 같은 연설에 앞서서 20여 분간 시장 내 상점을 돌며 "영업도 잘돼서 새해는 (올해보다) 나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등 상인들과 인사했다.
이 대표는 동짓날을 맞아 팥죽을 먹고,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값을 치렀다.
오후에는 지난 3월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울진을 9개월 만에 찾아 복구 현황을 살폈다.
이 대표는 사고 발생 당시 대선 후보로서 이 지역을 찾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울진군이 흥부 체육관에서 진행한 피해 복구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의 여러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주민께서 신속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민주당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피해 복구 성금을 전달했다.
이 대표와 동행한 조정식 사무총장은 "3월에 울진과 강원 일대에서 산불피해가 발생해 국회의원 전원이 세비에서 갹출해 3억4천여만 원을 모금했고 이 중 1억7천여만 원을 (민간 구호단체인) 희망 브릿지에 지정 기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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