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강원FC 한국영. 지난 8년간 취약가구에 연탄 12만장을 기부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난방비 폭탄’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8년간 조용히 연탄 12만 장을 취약가구에 기부한 축구선수가 있다. 축구대표팀 출신 K리그1 강원FC 미드필더 한국영(33)이다.
한국영이 8년간 남모를 선행을 한 게 지난주에야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관계자들은 한국영을 ‘12월이 조용한 천사’라고 부른다. 매년 12월 말만 되면 전화 한 통 없이 후원금을 전해오기 때문이다.
한국영이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전국 에너지취약계층을 위해 후원한 연탄은 총 12만장이다. 후원가구는 810가정에 달한다. 2022년 12월에도 연탄 1만2500장을 살 수 있는 후원금을 기부했다. 한국영이 후원한 연탄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 30가구, 상계동 32가구, 강남구 개포동 21가구 등 연탄이 필요한 취약가구에 전해졌다. 요즘 연탄 한 장 값은 850원 정도이며, 배달 비용까지 더하면 1200원이 넘는다. 단순 계산으로 한국영은 매년 1000만원 이상, 8년간 8000만원 이상을 후원한 거다. 축구팬들은 “한파 때문에 추운데 가슴 따뜻한 소식”이라고 칭찬했다.
프로축구 강원FC 한국영. 지난 8년간 취약가구에 연탄 12만장을 기부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박린 기자
하지만 한국영은 30일 중앙일보에 “팀 동료 (이)웅희 형이 뉴스를 캡처해 보내줬는데, 스포츠가 아닌 사회면에 내가 나와서 ‘뭐지?’ 싶었다”며 “자랑할 만한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소하게 조금 조금씩 연탄을 기부한 것일 뿐”이라고 손사래 쳤다.
연탄 기부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한국영은 “2015년 카타르 프로축구 카타르SC에서 뛸 때 한국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직 연탄이 필요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루트를 찾다가 연탄은행에 기부하면 여러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군인(중령) 출신 아버지가 어릴적부터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매년 하자고 마음 먹었다. 2020년 결혼한 아내 역시 늘 기부와 봉사를 하자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한국영은 2019년 강원FC 선수들과 연고지 춘천시의 한 언덕에 위치한 동네를 찾아 직접 연탄봉사를 한 적도 있다. 한국영은 “필요한 곳에 연탄을 직접 나르다 보니 ‘도움이 되겠구나’고 더더욱 느꼈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겨울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고 4월까지 때더라. 추운데도 병과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은 보면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모교인 강릉 문성고에 따르면 한국영은 수시로 축구부 후배들이 용품을 살 수 있도록 기부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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