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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걱정된다면 … 측정법부터 숙지하세요

정부혜 2023. 5. 23. 16:38

너무 춥거나 덥지않은 공간서
의료기 인증받은 혈압계 측정
측정 30분전 카페인·술 안돼
2회이상 잰후 평균치 기록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어서 혈압 관리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혈압을 올바르게 측정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하버드 헬스

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다. 만성적으로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및 만성콩팥병 등이 발병하고 이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식단 조절, 나트륨 섭취 제한, 체중 감량, 운동 등 생활요법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고혈압을 초기에 조절하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이 때문에 혈압계를 집이나 사무실에 사두고 자주 측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혈압 측정을 해본 사람도 직접 혈압을 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경우는 흔치 않다. 혈압을 올바르게 재야 혈압을 잘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정확한 혈압 측정이 이뤄져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며 불필요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 13개 의학 건강 기구가 합동으로 '국제 표준 임상 혈압 측정법'을 발표했다.

김성권 서울대의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는 "이 측정법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병원 외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혈압을 잴 때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자동 혈압계로 개인이 직접 측정한 혈압도 병원에서 잰 혈압과 같다고 보기 때문에 정확한 방법으로 혈압을 재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 임상 혈압 측정법의 단계별 혈압 측정 요령은 다음과 같다.

1단계=혈압 측정은 너무 춥거나 덥지 않으며, 조용한 공간에서 한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혈압계를 사용한다. 혈압은 상완(팔의 어깨에서 팔꿈치 부분) 동맥을 재는 것이 좋다. 커프(Cuff·팔을 감싸는 부분) 사이즈는 상완을 편하게 두를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2단계=혈압 측정 최소 30분 전부터는 카페인, 술, 담배, 운동 등을 하면 안 된다.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혈압을 재는 것도 안 된다. 혈압 측정 3~5분 전부터는 자극적인 대화나 전화 통화 등을 해서도 안 된다.

3단계=의료기관에서는 의료진이 혈압계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혈압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혈압 수치는 2회 이상 측정한 뒤 평균한 것을 기록한다. 1~2회 측정 사이에는 30초의 시간 간격을 둔다.

이 같은 3단계 측정 방법 외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더 있다. 혈압 측정을 시작할 때부터 끝낼 때까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커프 아래쪽 끝을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에서 2~3㎝쯤 위에 오게 맞춘다. 자동 혈압계의 커프는 대개 성인의 팔 크기에 맞춰져 있으므로 어린이나 임신부, 팔이 너무 굵은 사람은 의료진과 상의해 별도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김 교수는 "혈압을 잴 때 아래 팔은 심장과 비슷한 높이에 수평으로 편하게 두도록 한다. 병원의 자동 혈압계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설정돼 있다. 만약 키가 큰 사람이라면 의자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의자는 가급적 등받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법으로 혈압을 잰 뒤에 스마트폰이나 수첩 등에 기록했다가 병원에 갈 때 의사에게 제출하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혈압 관리가 잘되더라도 가급적 매일 혈압을 재야 한다. 현재 혈압은 정상이라도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고혈압 환자처럼 혈압을 꼬박꼬박 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도 있지만, 임상적으로 활용할 만큼 정확도가 공인되지 않았으므로 참고만 하고 자동 혈압계를 사용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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