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들깻가루 속 식물성 기름이다. 들깻가루 속 식물성 기름은 공기 중 산소와 만나면 산화되는데,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할 수 있다. 들깻가루가 덩어리진 상태라면 더 위험하다. 열이 더욱 바르게 축적되기 때문이다. 들깻가루에서 생긴 열이 발화점을 넘기면 불꽃 없이 조금씩 타들어 가다가 자연 발화한다. 근처에 있는 종이, 섬유류, 먼지 등 물질이 들깻가루에 닿아 있다면 산화가 더 빨리 이뤄진다. 들깻가루를 둔 곳이 가스레인지 열로 달궈진 상태라면 화재 위험이 더 커진다.
들깻가루를 상온에만 두는 것보다, 냉동상태로 보관하다 해동하는 게 특히 더 위험한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얼어 있던 들깻가루를 갑자기 상온에 내놓으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는 동시에 수분도 생성된다. 문제는 습한 환경이 자연발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열이 더 급격하게 축적돼서다. 그렇다고 상온 보관하는 게 안전한 건 아니다. 공장 화물 운반대 위에 쌓아둔 들깻가루가 자연발화한 사례가 화재보험협회 2018년 웹진에 소개된 적 있다.
들깻가루를 보관할 땐 가루가 덩어리지지 않도록 잘게 부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넓게 펼친 채로 보관해야 열이 급격히 오르지 않아 화재 발생 위험도 줄어든다. 그러나 공간이 한정된 일반 가정집에서 들깻가루를 펼쳐서 보관하기가 어렵다. 이럴 땐 습도와 온도가 높지 않으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게 최선이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면, 들깻가루 속 식물성 기름이 산화하며 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하는 게 좋다.
이미 냉동해둔 들깻가루가 있다면, 들깻가루가 녹는 3~4시간 동안은 근처를 비우지 않는다. 화재보험협회 웹진에 의하면 보통은 냉동 들깻가루를 냉장고 밖에 꺼내둔 지 3~4시간이 지난 시점에 자연발화가 시작된다. 냉동 들깻가루를 녹일 땐 덩어리를 잘게 부수고, 녹는 동안 불이 나진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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