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민경 기자]
교통사고 후 사고 미처리 및 은폐 시도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가수 김호중을 향한 팬덤의 비이성적인 옹호는 과거 김호중의 여러 의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지난 14일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며 지난 16일 압수수색을 시행했다.
지난 14일 소속사는 김호중의 팬카페 '트바로티'를 통해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혀 대중의 공분을 샀다.
대중 정서에 반하는 소속사의 해당 결정에는 팬덤 '아리스'의 무조건적인 옹호가 큰 역할을 했다.
김호중의 강성 팬들은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팬카페 게시판을 통해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엄청난 일정에 힘들어서 그랬을 거다", "기자들이 연예인 한 명 나락에 빠뜨리려고 부풀려서 기사화한다. 우리가 힘이 돼줘야 한다"며 반응했다. 김호중의 소속사도 인정한 범죄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또한, 17일 김호중의 팬들이 김호중의 콘서트에 '영혼 보내기'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혼 보내기'는 공연 표를 구매 후 실제로는 참석하지 않거나, 현장 방문 인원보다 많은 수량의 표를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영혼 보내기'를 통해 실제 방문 인원보다 더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은 것처럼 꾸며 가수의 기를 살려주고자 일부 팬들이 종종 활용한다. 김호중의 팬들은 팬카페에서 창원 콘서트의 예매율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3층 꽉 채워달라",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월드 유니온 콘서트 추가 구매"라며 '영혼 보내기'에 열의를 보였다.
팬덤의 비상식적인 김호중 옹호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김호중 팬덤의 경우에는 김호중이 억울하게 당해왔다는 의식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호중이 여러 의혹에 당해왔다는 시각으로 언론 보도를 불신하게 됐고 김호중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호중은 그간 여러 차례 사회적 물의를 빚을 만한 내용의 의혹으로 곤란을 겪어왔다.
2022년 김호중의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졌지만, 김호중은 서울 지방병무청 신체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인대 손상·파열 질환관 정신과 질환 등을 이유로 4급을 판정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김호중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면서 병역 기피 의혹이 허위 의혹인 것으로 드러났던 바 있다.
같은 해 8월, 그는 과거 교제하던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고소했다.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가 김호중에게 딸이 폭행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김호중 측의 법적 대응이었다.
당시 김호중의 변호를 맡았던 법률 사무소 측은 "김호중과 관련해 현재 일부 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에서 특정인들을 통하여 무분별하게 살포되는 허위 사실 게시물이 많은 상황"이라며 토로했다.
2021년 12월 당시 불법 도박 혐의로 입건돼 있던 김호중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바 있기도 하다. 김호중은 전 매니저 지인의 권유로 불법 사이트에서 3만~5만원 사이 금액 베팅을 했다며 시인했지만, 죄질과 피해 정도를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재근 평론가는 "기존에 의혹이 많았고 그게 사실이 아니었던 경우가 더러 있었더라도, 지금 김호중의 사고 후 미조치 및 소속사의 사건 은폐 시도는 소속사가 직접 인정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조건적인 옹호는 대중 정서에 반해 오히려 가수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팬들도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무리 과거에 억울함이 있었더라도 이 억울함이 지금의 잘못을 덮어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팬덤의 비이성에도, 그 팬덤을 믿고 대중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속사에도 큰 문제가 있다. '그들만의 작은 리그'에서 김호중을 옹호하길 그치고, 조사 결과에 따라 올바른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팬으로서의 자세다. 이제 팬들도 소속사도 제정신을 차릴 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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