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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나만의 세상이 되다'…'리사이틀' 콘서트 후기

정부혜 2025. 2. 3. 22:26

[톱스타뉴스=장지우 기자]

저는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가장 많이 울어봤던 경험이 딱 한 번 있었습니다. 2020년 1월 임영웅님이 불러주었던 '바램'을 듣고 대성통곡을 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웃집에서는 저희 집에 초상이 났는 줄 알 정도로 정신줄을 놓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저는 한 사람의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그럭저럭 괜찮은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저의 둘째 아이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히려 주변에서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뎠냐며 위로해 주시는 말들은 제게 크게 위로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하지도 않았고 위로받을 만큼 불행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저를 울게 했는지, 가슴을 쥐어뜯는 통곡으로 저를 위로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마음 깊이 살아온 세월의 통증이 쌓여 있을 거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임영웅 님의 노래를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밤새 쏟아 낸 후에야 제대로 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 등에 짊어진 짐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매일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산다고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아팠는지 몰랐고 주어진 삶이고 당연히 제 인생이라 여기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된 임영웅 님의 영웅시대로 5년이 넘는 시간을 정말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제가 영웅님을 응원하며 시청하는 영상들은 저의 둘째도 함께 시청하며 영웅님은 저의 둘째 아들에게 '임영웅 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둘째와 저는 모든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임영웅 님의 콘서트를 가기 위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필요했습니다. 아들의 컨디션도 좋아야 하고, 혹여 아들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콘서트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임영웅/오피셜

몇 차례 콘서트 행을 취소해야 했고, 그리고 제 손으로 직접 티켓팅 한 임영웅 님의 '리사이틀' 콘서트를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들도 손꼽아 기다렸고 어쨌든 꼭 같이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아들의 컨디션을 살피며 보낸 시간은 어느덧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고 영웅시대로 가득 찬 고척스카이돔에 데려다주었습니다.

아들이 콘서트장에 도착하면 꼭 해야 할 목표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팬튜버 아나운서 누나를 만나러 가야 한다며 저를 재촉했습니다. 보고 싶은 영웅시대 얼굴도 봐야 하는데 아들의 성화에 끌려 어찌어찌 아나운서 누나와 사진도 찍고, 팬튜버 형아도 만나자고 해서 고척돔을 뒤지고 다녔지만 만나지 못하고 정신만 없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들의 손을 잡고 시작한 콘서트는 1시간이 지나도록 아들에게 온 신경이 쓰여 즐기지 못했습니다. 너무 크게 소리 지를까, 일어나 돌발 행동을 할까 신경 쓰느라 콘서트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주변에 계신 영웅시대 분들이 호응도 해주시고 생각보다 제대로 즐기고 있는 아들을 보니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제야 저도 우리 가수가 만들어가는 대로 환호하고 춤도 추며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임영웅 님이 '애모' 부를 때 아들이 갑자기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묻지 못하고 있다가 집에 와서 물어보니, "형아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셨던 게 생각이 나서 아빠가 없어서 누가 다른 사람들이 건드릴까 봐 울었어"라고 하더라고요

임영웅/오피셜

신기했습니다. 노래가 주는 힘인지, 그 노래를 임영웅 님이 불러서였는지, 우리가 다 같이 걱정하고 있는 시기에 아들도 그것들을 느껴서였는지, 순간 가슴 가득 뭉클함이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임영웅 님이 트롯코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구간에서 우리 앞에 가까이 오자 아들이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사랑해! 내가 사랑해!" 임영웅 님이 들으셨는지 우리 쪽을 향해 눈을 맞추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당시 아들의 흥을 예쁘게 봐주시고 신나게 호응해 주신 주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영웅님의 '리사이틀' 콘서트를 다녀온 후 아들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영웅 님의 노래가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고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생생한 현장을 아들을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콘서트 가기 전에 아들은 무기력한 상태로 짜증도 많이 내고 불안증이 심해져서 다녔던 복지관도 다닐 수 없던 상태였는데, '리사이틀' 콘서트를 다녀온 뒤로는 복지관도 가고 아빠와 운동도 하고 컨디션도 매우 좋아져 매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은 임영웅 형아 콘서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 콘서트 가냐는 질문이 하루 시작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약도, 의사 선생님의 상담도 크게 효과를 주지 못했는데 리사이틀' 콘서트 한 번에 아들이 찾은 안정감으로 집안도 다시 평안을 찾게 되었습니다.

임영웅/오피셜

임영웅 님은 저만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느끼지 못했던 통증을 느끼고, 치료하지 못했던 상처를 싸매주고, 울지 못했던 심장을 두드려 울게 하고, 소리 내지 못했던 입을 열게 해 주었습니다.

이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팠다고 울고 싶다고 나도 위로받고 싶다고" 내게 '임영웅 리사이틀'은 나만의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용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임영웅 님이 마음껏 노래할 수 있는 '작은 용기'가 되어 주려 합니다. 지금까지 그랬듯 임영웅 님의 편으로 변치 않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웅시대 공덕화 드림)

장지우 기자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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