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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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친구여! 인생을 묻지마시게

정부혜 2006. 12. 15. 21:25



친구여

왜 사느냐

굳이 묻지 마시게나

사람이 사는 데

무슨 법칙이 있고

공식이 따로 있다던가

그냥 순응하며 사는거지

 

보이는가

저기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한 조각 흰 구름

그저 바람 부는대로 흘러가지만

얼마나 여유롭고 한가하고 아름다운가

 

황혼 길에

뒤 늦게

카페에서 만난 우리들이 아니던가

험난한 한 세상을 헤쳐온 우리가

이제 여기까지 와서

하찮은 오해와 갈등으로

웬수 질 일이 있다던가

그리해서  얻는 것이

서로 마음에 상처 받는 것 말고

무엇이 더 있겠는가

 

남의 금품에 손 대지 마시게나

이제와서 푼돈 모아 재벌이 되려하오

멀쩡한 자식들에게 추한 모습 보이렵니까

후손들 얼굴들고 당당하게 살기를  바라거든

하루 빨리 못된 습관 멀리 멀리 버리게나

지금의 우리에게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내가 가진 것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 않고

오직 서로 섬기는 마음 하나 가슴에 담고

구름에 달 가듯이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부러워하지 마시게나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의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이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에 완벽이란 없으니까

 

우리들이 여기에서  필요한 것은

오직 닉네임과 갑장이라는 것 뿐

더 이상 알려고도 하지 말고

알려주지도 마시게나

알고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남의 험담 하지도 말고,듣지도 마시게나

그 보다 더 못된 짓은

그 험담을 이리 저리 옮기는 것이라네

 

그저 비우고 조용히 살으시게

캄캄한 밤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대포 한 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그저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거기서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휘황한 불빛아래 얼싸안고

기회만 노리며 늘어놓는 미사여구가

사랑은 아니라네

그 속 빈 강정같은 언어들이

자리를 못 찾고

작은 물방울 처럼

허공에 방울방울 흩어지는 모습에서

참을 수 없는 언어의 가벼움을 느낀다네

사랑은

아름다운 미사여구로 하는 것이 아니라네

사랑은

절절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네

 

우리가 백년을 살겠나

천년을 살겠나

들이마신 숨마져도

다 내 뱉지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고

가는 길 뒤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미련 집착 미움 그리움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겸손하게 덕을 쌓으며

그저, 조용히 살다가

고요하게 떠나세나

 

     까 치

 

출처 : 친구여! 인생을 묻지마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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