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자세히보기

뉴스 여행 연예/연예 story

'아내의 유혹' 악만 남은 애리, 아쉽다

정부혜 2009. 1. 21. 13:18

 '아내의 유혹' 악만 남은 애리, 아쉽다

 

싸움이라는 것은 쌍방이 서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싸우자라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은 일방적인 싸움이면 100전 100패가 되는 듯 하다. 한쪽은 제대로 총을 장전하고 대기하고 있고, 한쪽은 심하게 무방비 상태다. 그러면 당연히 한쪽이 이길 수 밖에 없는 게임아닌가. 그래서 '아내의 유혹'의 애리가 조금 안됐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의 눈물을 뺀 그녀의 행복이 지켜지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조금은 맥빠진다.

신애리(김서형)가 은재(장서희)한테 칼 들고 덤빌 땐 은재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더 이상 바닥이 없을 만큼 그렇게 그녀를 바닥으로 몰았고, 원하는 이혼을 시켰고, 결국은 친구의 남편을 뺏는데 성공했다. 그 남자를 뺏는데, 그녀는 세상 이런 요부가 없는 것처럼, 교빈(변우민)의 혀처럼 굴었다. 숨겨놓은 아들을 내세우기도 하고, '곰 같은 아내보다는 여우 같은 아내가 낫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처럼 그렇게 착하기만한 순종적인 은재보다 밀고 땡기기에 능숙한 그녀가 유능해 보였다. 저렇게 우유부단한 남자가뭐가 좋다고 저렇게 결혼을 해야겠다고 들이대는 걸까 싶으면서도 그녀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걸 그래도 이해했다. 그렇게 힘들게 우유부단한데다 현찮은 남자, 돈이 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콩가루 집안의 교빈을 남편으로 만드는데까지 성공했다. 그렇지만, 그녀의 성공은 거기까지였다. 바로 행복 끝 불행시작이었다.

TVreport


현찮은 교빈을 차지했다고 안도한 애리는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진 부부다. 호시탐탐 제 버릇 못 버리고 방황하는 교빈이나, 머리굴리는 것도 쉽게 시댁 식구들한테도 들통나 더 이상의 가면이 필요 없어진, 거기다 순종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편을 잘 내조하는 것도 아닌 그녀가 시댁 어른들한테 당연히 밉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그녀는 배째라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애리는 아주 떳떳하고 당당하다. '그래요, 나 본데없이 자라서 그래요!'라고 악에 받쳐 말하는 여자다. 여우같은 면이 없어진 악만 남은 여자로 바뀌었다. 그런가하면 오늘은 교빈에게 악에 받쳐 소리지르다가 '한번 안아달라'며 입을 들이대는 무서움까지 보였다. 점점 교빈이 질려주길 바라는 여자처럼 말이다.

물론, 애리 신경 안쓰고 이제 은재의 복수를 즐기면 된다.
은재가 복수하는데 그닥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고, 변변하지 못한 교빈은 은재의 손끝에서 놀고 있다. 거기까지만 통쾌하다.

하지만, 애리는 자신이 차지한 남편을 다른 여자한테 뺏기는 것에만 신경을 쓰느라 헛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극도의 히스테릭한 모습의 신애리를 보고 있자면 좀 맥이 풀린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영악하고, 친구의 남편을 뺏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남몰래 홀로 아이까지 낳아 길렀던 치밀한 그녀가 아니다. 그녀가 너무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이다. 그녀가 좀 더 머리가 돌아가는, 조금만 냉정할 줄 아는 여자라면 좀 더 은재와의 싸움이 흥미진진하진 않았을까... 아쉬울 따름이다.

스타뉴스


지금까지 그녀가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라면 은재의 만만치 않은 상대일텐데 말이다. 은재가 던진 미끼를 너무 쉽게 삼킨다는데 조금은 긴장감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거기가 앞뒤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까지! 쉬운 싸움은 흥미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내의 유혹'의 주인공중의 한 명이 중병에 걸린단다, 지금의 상황으로 봤을 때 가장 유력한 인물이 신애리지 싶다.
그렇게 신애리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동정표를 얻고, 그로 말미암아 화해하고, 용서하는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면 너무 심한 신파다.

작가를 믿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막장 드라마라고, 불륜, 복수, 거기다 나쁜 시어머니, 졸부 시아버지, 출생의 비밀같은 모든 소재가 버무려진 자극적인 '아내의 유혹'을 열심히 챙기고 보는 것은 아마도 자극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극적이면서도 분명 맛깔스러운 부분이 있고, 그 부분중이 하나가 그녀가 당한 것보다 더 통쾌한 복수극이 나름 짜임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극적이어도 양념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맛있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배부르게 욕을 먹고도 굳세게 이야기를 꾸리고 있는 작가의 내공이라면 분명 그런 신파는 아니될 것이라 믿는다.  애리의 악에 조금씩 멀미나려는 시청자를 위해 애리가 조금만 치밀해졌음 하는 바램이다. 그래야 은재도 어렵게 복수를 해야 좀 더 짜릿하고 , 복수의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뉴스 여행 연예 > 연예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정비결  (0) 2009.01.30
강조 (고려 무신) [康兆] : 천추태후  (0) 2009.01.25
천추태후 : 고려왕조 계보  (0) 2009.01.19
고려 경종   (0) 2009.01.18
진짜 마네킹 같은 소녀시대  (0) 200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