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쾅'.."로켓공격인 줄 알았다"
"1초만 늦었으면 우린 저 세상 사람"
(사나 < 예멘 > =연합뉴스) "로켓 공격이다...움직여! 빨리 그냥가!"
18일 오전 8시 40분(현지시간) 예멘 사나공항에서 10여km 가량 떨어진 시내 중심가 도로.
예멘 관광객 테러사건 희생자들의 유족과 정부 신속대응팀 팀원들이 나눠 탄 2대의 차량이 운행 중 갑작스런 폭탄테러 공격을 받고 혼비백산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예멘 시밤 유적지 테러사건의 희생자 시신 운구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예멘 경찰차량의 안내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예멘 경찰차 바로 뒤에서 달리던 승용차에는 석유공사 김태욱 대리, 이기철 심의관, 마경찬 여행사 사장, 장대교 서기관 등 4명이, 나머지 차량에는 유족 3명, 유족 인솔 외교부 직원 이명광씨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샤흐란 호텔을 떠난 차량 행렬이 20분뒤 주택 밀집지역을 벗어나 한적한 지역의 도로로 들어서는 순간.
경찰차와 두번째 차량 사이에서 `쾅'하는 폭음과 함께 갑자기 폭탄이 터지면서 주변도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도로의 돌조각 파편과 뿌연 연기로 뒤덮힌 두번째 차량의 앞유리창은 박살이 났고 운전자쪽 범퍼도 심하게 찌그러졌다.
현지 운전기사는 갑작스런 상황에 고개를 숙인 채 어찌할 줄을 몰랐고 앞의 경찰차량에 있던 경찰관들도 아랍어로 서로 고함을 지르며 갑작스런 사건에 당황해 했다.
장대교 서기관은 "처음에는 로켓공격인 줄 알았다"며 "경황이 없었지만 현장에 계속 있다가는 또다른 로켓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정부대응팀과 유족들을 태운 차량들은 곧바로 공항으로 쏜살같이 달렸고 경찰차도 뒤를 따르며 호위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공항에서 유족들을 환송한 대응팀은 앞유리가 박살난 차를 살펴보다가 핏자국을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
일행 중 피를 흘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응팀은 사건 경위 조사를 위해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땐 반경 20m 곳곳에서 핏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을 다시 보니 아찔했죠. 아마 누군가가 도로 중앙 가드레일에서 기다렸다가 우리 일행이 오는 걸 보고 차량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그가 1초만 늦게 뛰쳐나왔더라면..우리는 지금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닐 겁니다."
이날 사건 직후 교민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대응팀 직원들의 하나같은 반응이었다.
inyon@yna.co.kr
(끝)
< WBC의 생생 현장! 3210 + 무선인터넷키 >
< 긴급속보 SMS 신청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18일 오전 8시 40분(현지시간) 예멘 사나공항에서 10여km 가량 떨어진 시내 중심가 도로.
예멘 관광객 테러사건 희생자들의 유족과 정부 신속대응팀 팀원들이 나눠 탄 2대의 차량이 운행 중 갑작스런 폭탄테러 공격을 받고 혼비백산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예멘 시밤 유적지 테러사건의 희생자 시신 운구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예멘 경찰차량의 안내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예멘 경찰차 바로 뒤에서 달리던 승용차에는 석유공사 김태욱 대리, 이기철 심의관, 마경찬 여행사 사장, 장대교 서기관 등 4명이, 나머지 차량에는 유족 3명, 유족 인솔 외교부 직원 이명광씨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샤흐란 호텔을 떠난 차량 행렬이 20분뒤 주택 밀집지역을 벗어나 한적한 지역의 도로로 들어서는 순간.
경찰차와 두번째 차량 사이에서 `쾅'하는 폭음과 함께 갑자기 폭탄이 터지면서 주변도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도로의 돌조각 파편과 뿌연 연기로 뒤덮힌 두번째 차량의 앞유리창은 박살이 났고 운전자쪽 범퍼도 심하게 찌그러졌다.
현지 운전기사는 갑작스런 상황에 고개를 숙인 채 어찌할 줄을 몰랐고 앞의 경찰차량에 있던 경찰관들도 아랍어로 서로 고함을 지르며 갑작스런 사건에 당황해 했다.
장대교 서기관은 "처음에는 로켓공격인 줄 알았다"며 "경황이 없었지만 현장에 계속 있다가는 또다른 로켓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정부대응팀과 유족들을 태운 차량들은 곧바로 공항으로 쏜살같이 달렸고 경찰차도 뒤를 따르며 호위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공항에서 유족들을 환송한 대응팀은 앞유리가 박살난 차를 살펴보다가 핏자국을 발견하고는 다시 한번 놀랐다.
일행 중 피를 흘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누군가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응팀은 사건 경위 조사를 위해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땐 반경 20m 곳곳에서 핏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장을 다시 보니 아찔했죠. 아마 누군가가 도로 중앙 가드레일에서 기다렸다가 우리 일행이 오는 걸 보고 차량에 뛰어든 것 같습니다. 그가 1초만 늦게 뛰쳐나왔더라면..우리는 지금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닐 겁니다."
이날 사건 직후 교민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대응팀 직원들의 하나같은 반응이었다.
inyon@yna.co.kr
(끝)
< WBC의 생생 현장! 3210 + 무선인터넷키 >
< 긴급속보 SMS 신청 >
< 포토 매거진 >
<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뉴스 여행 연예 > 오늘의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시아, 北에 로켓 발사 자제 요청(종합) (0) | 2009.03.27 |
---|---|
'WBC' 세계가 놀란 대한민 (0) | 2009.03.24 |
외환시장 ‘안정모드’..쑥스러운 위기설 (0) | 2009.03.11 |
‘충격’ 국민연금, 수익률 16.9% 손실ㆍ 평가손만 6634억 (0) | 2009.03.02 |
환율 1560원대 돌파, 11년만에 고점 경신 (0) | 2009.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