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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서울위협' 군사긴장 재차 고조

정부혜 2009. 4. 19. 18:48

北, `서울위협' 군사긴장 재차 고조

연합뉴스 | 입력 2009.04.19 15:46 | 수정 2009.04.19 15:52

 

南 PSI 참여저지 위한 `카드'..도발명분 축적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군 총참모부가 이를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조치'를 거론하면서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접촉과 PSI 협박을 동시에 들고 나온 점에서 남한의 PSI 전면참여 차단을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서울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50㎞ 안팎에 있다"는 최고조의 위협적 수사를 사용함에 따라 도발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게 군당국의 분석이다.

◇北군부의 잦은 대남협박..올들어 5차례 = 우리 군은 19일 북한군의 대남 위협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군 총참모부를 비롯해 외무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등 각종 기관은 물론 노동신문 등 매체를 앞세워 20차례 가까이 남한정부를 위협해왔고 북한군이 전면에 나선 것은 모두 5차례였다.

전날 성명을 제외하고 북한군이 나선 4차례의 `협박'은 `남한의 대결정책'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응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북한이 대남 전위기구인 조평통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남한의 PSI 전면참여를 `선전포고'(3.30)라거나 `전쟁 줄타기 놀음'(4.1)이라고 반발한 적은 있지만 북한군이 직접 나서 이를 거론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군은 총참모부 성명의 의도를 분석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북한군의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군은 특히 PSI 전면참여 움직임에 대해 북한이 지속적으로 반발 수위를 높여온 데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평통과 노동신문 등이 지난달 말부터 `선전포고' `무자비한 반격을 면치 못할 것' 등 일정부분 고강도의 비난 수위를 유지해왔지만 전날 총참모부는 이에 한 발짝 더 나아가 "서울이 MDL에서 50㎞ 안팎에 있다"고 언급, 남북관계를 최악으로 몰고 갔던 1994년의 `서울불바다' 발언을 연상시켰다.

◇北 장사정포, 수도권 사정권 = 유사시 북한 전력 중 가장 우려되는 것이 바로 장사정포다. 북한은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와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를 1천여문 이상 배치했으며 이중 340문 가량이 수도권에 위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총참모부의 `서울 50㎞' 운운도 이를 염두에 둔 심리적 협박이다.
이 중 수도권에 위협이 되는 340여문이 동시 발사될 경우 시간당 2만5천여발이 서울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장사정포는 동굴내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발사하기 위해 동굴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데 20분 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그만한 화력을 보일 수 없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또 남한의 K-9 자주포는 장사정포의 포격이 시작되자 마자 대포병레이더에 의해 즉각 보복 사격이 가능해 초기 피해만 극복한다면 북한 갱도 진지를 무력화하는 정밀유도폭탄(JDAM)과 함께 장사정포 진지를 초토화 할 수 있다.

◇도발가능성은 `불투명' = 이처럼 북한군의 위협 수사가 부쩍 늘었지만 실제로 도발할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두고 착착 진행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과 미국 여기자 및 개성공단 직원 억류 등 예년보다 한층 복잡해진 현재의 남북 및 북미관계를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북한은 개성공단 직원 문제를 남한의 PSI 전면참여 문제와 연결시켜오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며 우리의 PSI 참여 발표 직전에 개성공단 문제로 당국자 간 회담을 제의해온 점이나 이와 동시에 북한군 총참모부의 PSI 참여에 대한 협박 성명이 나온 점 등은 북한의 의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즉 북한은 PSI 문제를 이유로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는 국제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21일 회담에서 PSI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개성공단 직원의 `중대범죄' 사실을 통보하면서 이를 빌미로 개성공단의 폐쇄 여부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PSI 참여→개성공단 폐쇄→남북군사 충돌'을 의미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

이런 점에서 북한군 성명은 남한 정부의 PSI 전면참여 발표 이후 도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은 21일 개성공단 직원이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통보하면서 동시에 그 책임을 전가해 개성공단의 운명을 거론하면서 협박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실질적 목적은 한국의 PSI 전면참여 저지이지만 그 형식은 개성공단 문제를 들고 나온 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북한은 잇단 협박에도 자신들의 뜻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을 경우 위기 고조 차원에서 지난 3월 `키리졸브 연습' 당시 일시 폐쇄했다 정상화했던 동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군 통신선을 다시 차단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軍, 철저대비.."北軍 특이동향 없어" = 북한군 총참모부의 도발 성명의 취지와 무관하게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당시에도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이나 MDL 등지에서의 `성동격서'식 도발에 대비해왔던 터라 군사대비태세 수준에 대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은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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