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찻집에서
詩月 전영애
하얀 눈이 소리 없이 내리는 날
살포시 내려앉는 눈밭을 걸으며
발자국 따라 옮겨놓는
내 마음 갈 곳을 잃을 듯
환희에 찬 가슴 벅차오른다
누렇던 들녘도
파란 숲을 이루던 산들도
온 누리에 하얀 눈밭이 되어
어디부터 가야 하나
동심의 세계로 어느덧 동화되어
하염없이 거리를 헤매고 있다
예쁜 단풍 이파리에도
하얀 눈꽃으로 피어나
나그네 발길을 멈추게 하고
창 넓은 찻집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 한잔 마주하고
옛 첫사랑을 만나지 않을까
홀로 미소를 지어 보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