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서랍
나는 빗소리에 잠을 깨버리고 말았다
이별 끝에 못다한 말들은 모두 하늘로 가서 구름으로 떠돌다가
아픔이 사라질 무렵이면 빗소리로 떨어진다
빗소리는 아물어가는 상처를 도지게 만든다
그래서 빗소리가 들리면 기억의 서랍을 열지 말아야한다
나는 기억의 서랍에 자물쇠를 굳게 채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이 투명해지고 있다
다시 잠을 자기는 틀린일이다
날이 샐 때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좋을지 난감했다
- 이외수 '장외인간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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