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자세히보기

음악의 산책/Youtube 음악

만물이 여무는 가을, 가을에 들으면 좋을 클래식 음악

정부혜 2013. 11. 24. 21:34

만물이 여무는 가을, 가을에 들으면 좋을 클래식 음악

어느새 알록달록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가을입니다. 청명한 하늘과 오색 빛으로 수 놓인 나무들 덕분인지,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한 대기가 사람들 마음속까지도 물들이는 탓인지 가을이면 유독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때이기도 한데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눈물도 흘려보고, 로맨스 영화와 소설이 마치 나의 이야기인양 격한 동감도 해보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놓고 분위기를 잡아보는 것도 가을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에 들으면 더욱 좋을 만한 클래식 음악 몇 가지를 추천해드릴까 합니다.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영상(이미지 출처 :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영상)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Op.8 중 ‘가을‘ - 안토니오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의 형태인 <사계>는 4개의 곡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각각 3악장으로 되어있어 총 12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곡이 클래식에 관심이 없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곡이지요. 워낙 유명하여 비발디의 대표적인 걸작으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그 중 ‘가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 악장의 곡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가을의 모습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곡이기에 가을에 들으면 좋을 음악에 이 음악이 빠질 수 없겠지요.

풍성한 황금빛 작물들이 가득한 전원에서 땀 흘리며 기뻐하는 농부들, 아름답고 풍요로운 황금빛 하늘, 사냥으로 추운 겨울을 대비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 곡입니다.

<사계>는 비발디가 작자불명의 소네트 (시의 형식)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시 속에 묘사된 가을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을>을 들어보시면 아마 비발디가 얼마나 가을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는지 또 다른 감동과 전율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 영상을 첨부해봅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씨의 연주로 만나는 가을의 정경. 한 번 느껴보세요!

 


- 가을 -


농부들은 무사히 수확을 마침을
춤추고 노래하며 축하 하네
술잔은 넘쳐흐르고
깊은 잠에서 안식을 누리네


춤과 노래도 시들해지고
시원한 바람은 기분 좋은 바람이 되어
그 계절은 그렇게 모든 이들을 초대 하네
아무런 근심 없는 달콤한 잠으로 초대 하네


동이 트자 사냥꾼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뿔피리와 총, 사냥개 그리고 외침소리.
도망가는 사냥감들, 쫓아가는 사냥꾼들
두려움과 상처로 사냥감은 몸부림치네
총과 사냥개로 위협적인 상처.
힘없이 도망가다 결국 맥없이 죽음을 맞이하네.



-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Sarah Chang) 연주 -

 

교향곡 제4번 e min. Op.98 - 브람스

 

진정한 브람스만의 교향곡이라는 호평을 받는 이 교향곡 4번은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인생의 고독함과 쓸쓸함, 그리고 서정적인 슬픔을 브람스만의 색채로 잘 표현해낸 곡입니다.


‘가을의 교향곡’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는 이 브람스 교향곡 4번은 환희와 기쁨을 표현하며 장조로 끝을 맺던 그 시대 대부분의 곡과 달리 끝까지 우울한 단조로 일관하고 있어 더더욱 고요하고 쓸쓸한 가을의 모습과 닮지 않았나 싶습니다.


브람스가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이자 브람스를 대표하는 가장 대작이기도 한 교향곡 제4번! 올가을, 브람스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레너드 번스타인 지휘 (1988년 연주) -

피아노 소나타 제 14번 c#min. <월광> - 베토벤

 

‘가을’ 하면 저는 추석 한가위의 보름달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물론, 추석 연휴야 지났지만 커다란 보름달이 가을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연상되지요^^;)

 

차가운 호수 위로 밝고 커다란 보름달의 모습이 비쳐 잔잔하게 일렁이는 듯한 풍경을 잘 묘사한 곡으로는 단연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월광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이 곡은 본래 베토벤이 연모하던 여인에게 헌정한 곡으로 <월광>이라는 이름은 후에 한 음악평론가의 평에 의해 붙여지게 된 것입니다. '달빛이 비치는 루체른 호수 물결에 흔들리는 작은 배가 연상된다'고 한 그의 평처럼 ’달빛‘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곡이 되었네요. ^^


특히 1악장이 매우 잘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3악장까지 모두 들으실 수 있도록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한 Full 버전의 영상을 준비해보았습니다^^ 가을 하늘 달빛을 상상하시며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군요!

- 다니엘 바렌보임 (Daniel Barenboim)의 Live 연주 -

 

달빛 (Clair de Lune, 월광) - 드뷔시

 

위에 소개해드린 베토벤의 <월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고요한 달빛과 무수히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빛의 느낌을 표현한 드뷔시의 월광(달빛)도 있습니다.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드뷔시만의 색채를 잘 나타내준 곡이며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주인공 에드워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합니다.

 

워낙 멜로디가 아름다워 여러 영화나 CF에 자주 등장하여 익숙한 곡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Vladimir Ashkenazy) 의 Live 연주 -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시실리안느 (Sicilienne) Op.78 - 가브리엘 포레

 

저는 개인적으로 '가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유독 현악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중에서도 첼로를 가장 좋아하기에 주로 첼로와 관련된 음악들을 많이 듣습니다.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르가니스트로 이름을 떨친 가브리엘 포레의 시실리안느는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이 매우 돋보이는 곡으로, 본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기악곡이지만 워낙 아름다운 선율과 화성으로 플롯, 바이올린, 클래식 기타, 하프 등 여러 악기로 편곡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곡입니다^^

오늘은 원곡 그대로를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 첼로와 피아노곡으로 준비했고요. 나중에 다른 악기로 연주된 곡도 들어보시면 악기별로 모두 다른 느낌이 나는 것을 느껴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잔잔하고도 정말 아름다운 곡이네요!

 

- David Louwerse 첼로, François Daudet 피아노 Live 연주 -

 

이렇게 가을에 어울릴만한 클래식 음악들을 한 번 알아보았는데요. 워낙 유명한 곡들로만 소개해드린 것 같네요^^

여기 소개해드린 음악들뿐 아니라 너무나 좋은 클래식 곡들이 많이 있으니 되도록 많은 곡들을 들어보시고요. 음악을 들으며 어떤 느낌,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지 생각하면서 감상하면 더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 가을, 클래식 음악으로 더욱 풍성하고 넉넉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옮긴 글)

'음악의 산책 > Youtube 음악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돗대'-세계 최고 카바레(World Greatest carbaret)   (0) 2014.01.27
Auld Lang Syne  (0) 2013.12.14
'잊혀진 계절/이용'   (0) 2013.10.31
KBS,TV-가요무대 총정리 (약 200곡)  (0) 2013.10.24
잊혀진 계절  (0) 201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