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아니었던 사랑

 

인연이 아니었던 사랑 - 한려수

 

 

우리의 시간이 함께 한

그 길을 걸었어요

그대가 생각나요
슬픔이

저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와

날 울려요

인연이 아닌 걸

억지로 붙들고

오랫동안 머물렀어요

이젠 그만할래요

너무 힘들어요

그대를 오랫동안 사랑하면서

그대의 사랑스런 눈빛

사랑스런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이렇게 세월만 흘렀네요

인연이 아닐 걸 알면서

더 이상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그대를 사랑하는 걸

지금 멈춘다 해도
그래도 그대는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대가 시시때때로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런 내가 싫지만

그대가 함께하는

시간이 아니더라도

그건 나의 사랑이기에

추억으로 남겨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