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우물
慕恩 최춘자
숨죽여 피어나는 밤의 꽃들을 보라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떨고 있다
마음으로 못다 내놓은
사모의 심정을 어이 다 풀을까
깊고 아득한 내 사랑도
사랑 찾는 애처러움에 흔들거리고
밤하늘의 별들도 슬퍼
잔설처럼 얼룩지게 스멀거린다
사랑이란 기쁨으로도 표기할 수 없는
가슴 깊은 곳의 숨바꼭질인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사랑의 우물에 눈물로 범람한다
아! 가여운 내 사랑이여!
고난하고 우울한 세월의 강을 건너면
우리에게 곱고 살뜰한 날이 찾아올까?
애절한 그리움 속에 살다 보면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