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진, AZ·화이자·모더나 백신 효과 첫 검증
백신 맞은 3만7천명 분석..감염률 95%↓·중증환자 99%↓
이탈리아 남부 마테라의 백신접종센터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 2021.5.8.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의 '위력'을 확인해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페라라대가 중부 아브루초주 페스카라 지역 보건당국과 함께 올 1월 2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백신을 맞은 주민 3만7천 명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비접종 대조군보다 확진자 수는 95%, 중증 환자 수는 99% 각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간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람은 95세 여성 1명이었다. 그는 백신을 맞기 전부터 이미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나 이스라엘 등에서와 마찬가지로 백신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이탈리아에서 이처럼 비교적 대규모로 백신 효능을 검증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진으로 참여한 람베르토 만촐리 페라라대 전염병학 교수는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라고 반겼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백신접종센터. 2021.4.20. [EPA=연합뉴스]
만촐리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효능을 보였고 뒤늦게 공급된 화이자나 모더나도 감염 및 중증 환자 발생을 차단하는 능력이 입증됐다"며 "백신의 효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AZ 백신의 경우 1회 접종으로도 치명률이 95% 감소했다는 분석 데이터도 있다.
특히 아브루초주의 경우 이탈리아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가장 유행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 백신이 영국발 변이에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만촐리 교수는 전했다.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을 자신한 그는 "여름에는 계절적 영향이 더해져 바이러스의 위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9월부터는 확진 및 사망자 수가 확연히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는 작년 12월 27일 백신 캠페인을 개시한 이래 14일 현재까지 1천841만6천여 명이 최소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전체 인구(약 6천만 명)의 30% 수준이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전체 인구의 13.8%인 828만2천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천567명, 사망자 수는 182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414만6천722명, 12만3천927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율은 2.5%로 하향 안정화 추세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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