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자세히보기

뉴스 여행 연예/오늘의 뉴스

신규 확진 또 역대 최다..이대로면 '수도권 4단계' 연장 불가피

정부혜 2021. 7. 21. 18:19

[경향신문]

폭염경보가 내려진 21일 서울 성북구청 바람마당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꺾일 줄 모르고 있다. 21일 전국에서 1800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일주일 만에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은 물론 비수도권 방역조치 강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7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4일(1614명)보다도 170명 많다. 입국 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청해부대 34진 장병 270명은 22일 0시 기준 통계에 반영하는 만큼 연이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 확산세도 뚜렷하다. 이날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부산 100명, 경남 86명, 대전 72명, 강원 54명 등 551명에 달했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초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발생한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31.9%로 나흘 연속 30%를 넘었다.

현재 확산세를 고려하면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수도권에서 시행하는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번 주 유행 상황과 감염 재생산지수, 이동량 등 다양한 지표를 살펴본 뒤 금주 말에 (수도권 방역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해보니 수도권의 지난 1주간(7.12∼18) 이동량은 1억1148만건으로 직전 1주(1억2112만건)보다 8.0%(964만건) 줄었다. 주말인 지난 17~18일 이동량만 보면 수도권은 계속 감소 추세지만 비수도권은 오히려 늘었다. 이 기간 비수도권 이동량은 3555만건으로 직전 주말(3522만건)보다 0.9%(33만건) 늘었다. 2주 전 주말(3375만건)과 비교하면 5.3%(180만건) 증가했다.

정부는 비수도권에서도 저녁 6시 이후 모임인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부산, 제주 등 여러 지자체가 거리두기 3단계에 돌입했고 강릉은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도 8월1일까지 정규 공연시설이 아닌 곳에서 공연을 금지하는 조치를 추가로 시행한다. 23~25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4000석 규모로 예정된 가수 나훈아씨의 콘서트는 열지 못하게 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확진자가 증가하는 큰 요인은 델타 변이 등 변이 바이러스와 이동량”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원 규모가 늘고 N차 전파로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주말쯤 확진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지만 현 추세로 볼 때 감소폭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이 더딘 상황에서 해법은 거리두기 뿐이다. 영국처럼 방역규제를 대폭 완화해 독감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국내에선 당장 실현되기는 어려워보인다. 박 팀장은 “영국식 모형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지만 예방접종률이 크게 차이나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확진된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지난 19일 기준 647건(접종 10만명당 12건)에 달한다.

노도현·김향미 기자 hyunee@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