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자극 품귀현상 지속
스스로 대책은 진단키트 확보뿐
어떻게 될 지 몰라 일단 사재기
검사체계 전환 '공급망 나몰라라'
소비자용 포장 수작업도 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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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금지, 1인당 구매수량 제한 등의 조치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가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방역체계 변경으로 검사공백에 의한 불안감이 그 원인인 만큼 갖은 어떤 억제책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구매수량 제한은 공적마스크 판매처럼 신분증 제시로 1인당 구매량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어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미 불안감 자극…방역체계 전환하며 키트는 “알아서”=진단키트 대란의 숨은 원인인 ‘불안감’. 이를 자극한 이상 사재기 수요는 당분간 잠재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변경된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에서 고령자 등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환자군은 검사부터 치료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그 중 진단키트는 국민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방역대책이다. 이같은 필수품이 됐는데 불안감까지 커진 상황. 일단 구하고 보자는 심리로 사재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구로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 키트를 받아간 A씨는 “확진자랑 접촉했거나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필요할지 몰라 일단 받으러 왔다”고 했다. 이 선별진료소는 운영시간 2시간 전부터 줄서기가 시작됐다. 운영시간이 되자마자 자가검사 키트를 배포하는 줄에는 50여명이 서 있었다.
정부가 검사체계를 전환하며 키트 수요는 늘려놓고, 공급은 나몰라라 하는 태도가 대란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의 40대 남성 B씨는 “주말 사이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잇달아 확진자가 나왔는데, 어떻게 하라는 안내가 없어 집에 상비해뒀던 키트로 검사를 했다”며 “키트를 준비해두지 않았다면 선별진료소에서 1~2시간 줄을 서야했을 것 아니냐. 검사 대상도, 방법도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루 생산 750만개? 실제 공급은 120만개 수준=진단키트 품귀는 정부가 미처 예측하지 못한 ‘병목현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진단키트 생산량은 하루 1600만개. 이 중 의료기관과 선별진료소로 나가는 전문가용은 850만개, 일반 소비자용 750만개다.
그러나 실제 유통되는 일반 소비자용은 하루 120만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의약품 최대 유통망 지오영이 약국에 공급하는 하루 물량이 60만개. 지오영이 맡은 물량은 국내 전체 유통물량의 절반 정도로 업계에선 추산한다.
여전히 문제는 생산이 아니라 포장. 소비자판매용은 보통 한 상자에 진단키트 2개가 들어있다. 그러나 자동화된 제조과정에서 진단키트는 선별진료소 공급물량에 맞춰 20~25개씩 포장돼 나온다. 소비자판매용 포장과정은 자동화되지 않았다. 결국 대용량 키트를 2개씩 나눠 소분 포장하는 과정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한다. 병목현상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것.
낱개판매가 시행된 15일 전까지는 약국에서 대용량 키트를 받아 소분 판매하는 게 금지됐었다. 정부는 뒤늦게 1인당 판매량을 1회 5개까지로 제한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했지만 그다지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공적마스크 판매 때처럼 신분증 제시로 1인당 구매량을 확인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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