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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또다시 ‘문자 폭탄’ 세례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이 아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팬덤으로부터다. 김영배 의원은 1일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직후 한 장관 지지층으로부터 “장관한테 눈을 그렇게 부라리면 되냐”, “윽박지르면 다냐” 등 수백통의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한다.
김 의원이 이날 한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 입법 의지를 묻는 과정에서, 한 장관이 “제가 (수사지휘권 발동을) 안 하고 있어 (공약이 사실상)이행됐다”고 답하자, 김 의원이 “본인의 말이 곧 법이냐”고 한 장관을 다그친 게 이들의 역린을 건든 꼴이다.
1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장관의 온라인 팬덤은 그가 검사장으로 일하던 2020년 신설된 팬카페인 ‘위드후니’를 중심으로 결집해 있다. 여기서 민주당 의원들 ‘좌표’가 찍히면 공격이 개시되는 식이다.
한동훈 날갯짓 속 야권 잠룡은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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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한 장관을 때릴수록, 한 장관 몸값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 외엔 부각되는 인물 하나 없는 블랙홀에 빠져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여권 잠룡으로 뜨는 사이, 야권에선 잠룡이 자취를 감춘 현재의 상황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2일 발표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감으로 꼽히는 여권 인물은 꽤 많다. 한 장관(9%)을 필두로, 오세훈 서울시장 4%, 홍준표 대구시장 4%,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3% 순이다.
반면 야권에선 이렇다할 후보가 없다. 전체 후보군 중 1위를 차지한 이 대표(27%)를 제외하곤 이낙연 전 대표(2%)가 간신히 순위권 안에 들었다. 민주당이 여당이던 지난 대선 경선 당시 ‘13인의 잠룡 등판설’까지 나왔을 정도로 후보군이 넘쳐났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엔 차기 잠룡 부상할 공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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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단일대오’를 벗어나는 당내 인사들이 개딸에 의해 즉각 ‘숙청’에 처해지는 환경도 문제다. 한때 친문 주류였던 전해철·홍영표 의원도 이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한 뒤 강성 지지층의 집중 표적이 됐다. 당내에선 “문재인 정권에서 당의 주요 실세였던 사람들이 마치 퇴역 장교처럼 존재감을 잃었다”(민주당 관계자)는 평가도 나온다.
5년 뒤 대선에서 이 대표의 ‘페이스 메이커’로 거론됐던 김동연 경기지사도 최근 친명(親明) 계와의 갈등설이 불거지며 차기 주자로서 입지가 좁아진 형국이다. 그나마 박용진·강훈식·강병원 의원 등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이 이번 당 대표 경선을 치르며 인지도를 높인 게 당 차원의 성과라지만, 이들 역시 전당대회 이후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당을 떠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이 대표 체제 하에선 새 인물 부상이 어려울 것”이라며 “목소리를 내야 부각이 되는데, 지금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간 바로 사장돼버리지 않나”고 지적했다.
다만 4선 중진 의원은 “대선이 5년이나 남지 않았나”며 “대선 2년전까지는 잠룡이 부각될 시점이 아니다. 한 장관처럼 일찍부터 거론되는 건 오히려 중도에 고꾸라질 수 있는 여지만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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