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한파가 불어닥치며 난방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30평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에 난방비 관련 항목이 표시돼 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1월에 더 추운 날이 많아서 난방의 수요가 높고, 사용량도 많다"고 설명하며 한파로 인한 난방비 증가 우려를 시사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지훈(38)씨는 최근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난방비가 29만원이 나왔는데 같은 아파트 단지 내 102㎡(31평) 동일 면적 대비 14만원이나 높은 액수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사해 처음 겨울을 맞는 김씨는 아파트 거주자 단체 대화방을 보고서야 자신이 무얼 잘못 알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습관처럼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외출’ 모드로 돌려놓곤 했는데 이게 난방비를 잡아먹는 하마였다.
김씨가 거주하는 곳은 올해로 38년 된 노후 아파트인 데다 지역난방 방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역난방의 경우 ‘외출’ 버튼은 어지간하면 누르지 않는 게 좋다. 난방업계에 10년 넘는 종사한 난방ㆍ배관 종합설비업체 대표 주시형씨는 “날이 추울 때 외출 모드를 해두면 난방수가 급격하게 식어버리기 때문에, 다시 난방을 할 때 가동시간이 더 늘고 그만큼 난방비가 올라간다”며 “특히 지역난방은 개별난방보다 집안의 온도를 올리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난방비를 아끼려다 ‘난방비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설정 온도를 1~2도 낮춘 후 외출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개별난방이라 하더라도 아주 단열이 잘 되어 있는 집이 아닌 이상 잠깐 나갈 때 무심코 외출 기능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요즘 같은 한파에 3일 이상 외출할 경우 보일러 전원을 끄면 배관이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동파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보일러 제조사마다 가동 기준이 일부 다르지만 대개 영하 10도 이하가 되면 보일러가 작동한다. 이밖에 헷갈리는 ‘난방비 다이어트’ 허와 실을 전문가 조언을 받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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