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춥거나 덥지않은 공간서
의료기 인증받은 혈압계 측정
측정 30분전 카페인·술 안돼
2회이상 잰후 평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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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다. 만성적으로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진행돼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및 만성콩팥병 등이 발병하고 이로 인해 사망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식단 조절, 나트륨 섭취 제한, 체중 감량, 운동 등 생활요법과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고혈압을 초기에 조절하면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이 때문에 혈압계를 집이나 사무실에 사두고 자주 측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혈압 측정을 해본 사람도 직접 혈압을 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경우는 흔치 않다. 혈압을 올바르게 재야 혈압을 잘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정확한 혈압 측정이 이뤄져야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며 불필요한 약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 13개 의학 건강 기구가 합동으로 '국제 표준 임상 혈압 측정법'을 발표했다.
김성권 서울대의대 명예교수(서울K내과 원장)는 "이 측정법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병원 외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혈압을 잴 때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자동 혈압계로 개인이 직접 측정한 혈압도 병원에서 잰 혈압과 같다고 보기 때문에 정확한 방법으로 혈압을 재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 임상 혈압 측정법의 단계별 혈압 측정 요령은 다음과 같다.
1단계=혈압 측정은 너무 춥거나 덥지 않으며, 조용한 공간에서 한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혈압계를 사용한다. 혈압은 상완(팔의 어깨에서 팔꿈치 부분) 동맥을 재는 것이 좋다. 커프(Cuff·팔을 감싸는 부분) 사이즈는 상완을 편하게 두를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2단계=혈압 측정 최소 30분 전부터는 카페인, 술, 담배, 운동 등을 하면 안 된다.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혈압을 재는 것도 안 된다. 혈압 측정 3~5분 전부터는 자극적인 대화나 전화 통화 등을 해서도 안 된다.
3단계=의료기관에서는 의료진이 혈압계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혈압 수치를 확인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혈압 수치는 2회 이상 측정한 뒤 평균한 것을 기록한다. 1~2회 측정 사이에는 30초의 시간 간격을 둔다.
이 같은 3단계 측정 방법 외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이 더 있다. 혈압 측정을 시작할 때부터 끝낼 때까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커프 아래쪽 끝을 팔꿈치가 접히는 부분에서 2~3㎝쯤 위에 오게 맞춘다. 자동 혈압계의 커프는 대개 성인의 팔 크기에 맞춰져 있으므로 어린이나 임신부, 팔이 너무 굵은 사람은 의료진과 상의해 별도의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김 교수는 "혈압을 잴 때 아래 팔은 심장과 비슷한 높이에 수평으로 편하게 두도록 한다. 병원의 자동 혈압계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설정돼 있다. 만약 키가 큰 사람이라면 의자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놓고, 의자는 가급적 등받이가 있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법으로 혈압을 잰 뒤에 스마트폰이나 수첩 등에 기록했다가 병원에 갈 때 의사에게 제출하면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혈압 관리가 잘되더라도 가급적 매일 혈압을 재야 한다. 현재 혈압은 정상이라도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고혈압 환자처럼 혈압을 꼬박꼬박 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은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도 있지만, 임상적으로 활용할 만큼 정확도가 공인되지 않았으므로 참고만 하고 자동 혈압계를 사용해야 한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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