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그리움

 

찔레꽃 그리움 그림자의 여운이 감빛 꿈으로 아롱이는 하늘 맞닿은 아련한 저쯤인가 이끼낀 돌담을 기어가는 봄볕을 따라 들려오는 수런거리는 밀어들 나풀나풀 날아가는 꽃빛 나비의 깃을 잡으려 다가가던 조그만 발자국의 가슴 뛰던 그 유년의 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보랏빛 우산 치마에 재잘재잘 부화 된 제비새끼 마냥 세상의 봄내음에 취해 꽃숨 조차 까륵 조는 아늑한 뒷뜰 하얀 찔레꽃 구름덩이 여린 순 꺾어 먹고 그 순에 분홍 물 고이면 손톱 물들이며 기쁨에 은밀히 웃음 짓곤 했지 숨겨논 오솔길로 별들이 찾아오는 밤이 되면 만질 수 없는 유리구두 꿈을 꾸고 별을 따라 하늘 향한 사다리를 타고 오르다 매양 떨어지곤 했지 유년의 옛 꿈터에 '펌' --------------------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다. 그리움도 빗물에 씻겨 흐른다. 꽃잎도 떨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