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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사재혁의 금메달

정부혜 2008. 8. 14. 10:43
역도,사재혁의 금메달
 
역도의 또 다른 묘미는 작전이다.
사재혁의 금메달은 용상의 비교우위와 체중 이점 등을 치밀하게 계산한 작전의 결실이다.
금메달 전선의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중국의 리훙리는 인상에 비해 용상이 약한 선수.
그의 용상 개인 기록은 201㎏으로 사재혁이 훈련에서 들었던 208㎏보다 7㎏이나 모자라
사재혁은 인상에서 뒤지더라도 충분히 역전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사재혁은 인상에서 163㎏을 들었다. 168㎏으로 인상에서 1위로 마친 리훙리보다 5㎏을 적게 들었다.
사재혁은 이 정도의 무게라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리훙리의 개인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203㎏을 용상 1차시기 중량으로 신청했다. 리훙리가 용상을 다 마친 뒤에야 1차 시기에 들어가려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었다. 리훙리는 용상 1차 시기에서 195㎏을 신청했다가 193㎏로 낮추는 작전을 썼다
일단 메달 안정권을 확보한 뒤 2·3차 시기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의도였다. 1차 시기에서 193㎏를 가볍게 든
리훙리는 2·3차 시기에서 198㎏를 잇따라 실패했다

용상에 약한 리훙리를 압박하기 위한 작전이 성공한 셈. 사재혁도 단박에 승부를 내는 무리수는 두지 않았다.
일단 1차 시기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뒤 2차 시기에서 같은 중량을 드는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
사재혁은 리홍리에 견줘 450g이 가벼워 합계에서 같은 중량만 기록하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재혁은 당초 1차 시기 신청 중량인 203㎏를 201㎏로 낮췄고 2차 시기에서 203㎏를 들어 동률을 이룬 뒤
체중차로 이긴다는 작전으로 금메달 마침표를 찍었다
이형근 남자 대표팀 감독은 인상에서 3~5㎏ 차이만 나면 충분히 역전극을 펼칠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그
 것이 거짓말처럼 맞아 떨어졌다. 체중이 적게 나가고, 용상에서 강점을 가진 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전술적 개가였다.

베이징 | 고진현기자 jhk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