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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후, 중국 사회는?

정부혜 2008. 9. 8. 06:53

베이징(北京)올림픽이 폐막한 지 10일이 지났다. 중국에 불어온 올림픽 신(新)바람은 중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환경 의식이 높아진 베이징 시민들은 자동차 홀짝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그동안 홀대받았던 체육 수업의 인기가 높아졌다.

 

▶환경 위해서라면 홀짝제 정도야…=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 푸른 하늘 만들기’에 일조했던 자동차 홀짝제의 장기 시행 여부를 놓고

베이징 시민들은 연일 토론 중이다. 신징바오(新京報)의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68.9%가 홀짝제 장기 시행에 찬성했으며

19%가 반대했다. 나머지 12.1%는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차가 없는 뚜벅이족들은 차량 소유자에 비해 찬성률이 34.4%나 높았다.

자동차 홀짝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은 환경 의식이 전무했던 중국인에게 생긴 또 다른 변화다.

 

▶“체육 시간이 늘었어요”=충칭(重慶)에서 중점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왕첸(10)은 지난 1일 개학식에서 시간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본래 2시간이었던 체육 수업이 4시간으로 배나 늘어있었던 것. 입시 위주의 교육이 성행하고 있는 중국 역시 체육 과목은 그간 홀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체육 과목의 대접이 완전히 달라졌다. 수업 시간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비정규 체육 활동이 체육 과목으로

정식 편입되기도 했다. 보시라이(薄熙來) 중앙정치국 위원 겸 충칭 시 서기는 “올림픽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체육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매주 4시간으로 체육 수업을 늘렸다”고 밝혔다.

 

▶냐오차오(鳥巢), 수이리팡(水立方) 사전 등재 코앞=냐오차오, 수이리팡, 푸와(福娃) 등의 올림픽 관련 고유명사들이 높은 사용빈도를

기록하며 ‘신단어사전’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언어위원회는 10년 전부터 매년 신단어사전을 편제하고 있는데,

그해의 가장 열풍적이었던 단어를 실는다. 바이창마오(白長茂) 중국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 과학연구처 부처장은 “올림픽을 맞아 관련 단어의 사용 빈도수가 높았다”며 “많은 올림픽 단어가 ‘신언어사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월병(月餠)도 바뀌다=올해부터 법정휴일로 지정된 중국의 중추제(中秋節)도 올림픽 영향을 받았다.

중추절의 대표적인 음식인 월병이 기존의 호화로운 포장을 벗었다. 간단한 모양의 포장지에 가벼운 종이 재질의 종이 상자가 전부인

‘다이어트’ 포장 월병이 ‘녹색 올림픽’ 정신을 이어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유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비(畢) 여사는

“다이어트 포장된 월병이 실용적이고 환경 보호에도 좋다”고 털어놓았다. 월병에 그려진 디자인에 올림픽과 관련된 것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중궈자유(中國加油ㆍ중국파이팅), 아오윈자유(奧運加油ㆍ올림픽파이팅)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거나 체조,

농구 종목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시민들은 올림픽 월병이 중추절에 다시 한 번 올림픽을 되새겨볼 수 있게 하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반기고 있다.

 

김선희 기자(sunny@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