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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COLOR’를 이겼다… 오바마 첫 흑인 美대통령 당선

정부혜 2008. 11. 5. 19:21

미국이 ‘COLOR’를 이겼다… 오바마 첫 흑인 美대통령 당선

국민일보 | 기사입력 2008.11.05 18:28


미국이 새 역사를 창조했다. 세계 역사를 다시 썼다. 미국인들은 제44대 대통령으로 흑인인 버락 오바마(47)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이로써 독립전쟁을 통한 1776년 건국 이래 232년 만에, 남북전쟁 끝에 얻은 1865년 흑인 노예 해방 이후 143년 만에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혁명을 일궈내며 첫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미국은 보수적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정권에서 8년 만에 진보적 색깔의 민주당 정권 시대를 다시 열었다. 미국인들은 오바마 후보의 '변화' 캐치프레이즈를 택함으로써 8년간 이어져온 미국의 일방주의 외교를 타파하고 세계를 대화로 이끌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 국민들에게 역설한 셈이다. 민주당은 상·하원 선거에서도 압승, 강력한 슈퍼정당 체제를 구축하면서 정치 지형을 새롭게 바꾸었다.

오바마 후보는 4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65)은 부통령에 선출됐다. 선거인단 집계 결과, 오바마 후보는 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현재 격전지였던 오하이오 플로리다 버지니아를 포함한 26개 주에서 338명을 확보해 21개 주에서 163명을 얻은 매케인에 승리했다.

오바마의 당선으로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이후 48년 만에 상원의원이 대통령에 취임하는 기록도 남겼다. 그러나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금융위기를 진화해야 하는 데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갈라진 미국의 민심을 치유하고 북핵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바마 당선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축하 행사에 참석, "변화가 미국에 오고 있다"고 첫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제야 탄생한 것"이라며 "오늘 승리가 진정으로 여러분의 것임을 나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함께 실시된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현재 의석보다 5석을 추가한 56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제외)을 차지, 4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을 누르고 실질적인 다수당이 됐다. 435명 전원을 선출하는 하원선거는 민주당이 현 의석에 15석을 추가해 248석으로 과반 의석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11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도 7개주에서 승리했다.

시카고=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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