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지란지교(芝蘭之交) 자세히보기

뉴스 여행 연예/오늘의 뉴스

[오바마시대]새로 쓴 선거역사..슈퍼민주당 탄생

정부혜 2008. 11. 6. 14:03

[오바마시대]새로 쓴 선거역사..슈퍼민주당 탄생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의 선거 역사도 완전히 바꿨다.
오바마는 최종 득표율 52%로 선거인단 364명을 획득, 47%의 득표로 174명을 얻은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를 따돌리고 제44대 미 대통령에 당선됐다.

◆ 득표율 5%차이.. 선거인단 더블스코어
이날 전체 유권자 중 64%에 달하는 1억31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해 44년 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4년전 대선에선 유권자의 56.7%인 1억2230만 명이 투표했다.

오바마는 득표율에서는 52%대 47%로 약 5%대 격차를 보이며 득표수에서도 불과 700만표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수에서는 두배가 넘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과거 민주당 대선후보들은 동부와 서부에서 세력을 확보하는 데 그쳤으나 오바마는 북부와 중서부, 그리고 공화당 텃밭인 남부에서도 승리하며 미국 정치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 저소득층, 젊은층, 여성, 오바마 압도적 지지
오바마는 이번 선거에서 저소득층과 10대·20대의 젊은 층 그리고 여성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 승기를 잡았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는 여성 유권자의 55%가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소수계인 흑인의 96%와 히스패닉계의 67%가 지지를 보냈다.

나이와 소득, 학력격차 문제도 오히려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나타났다. 10~20대 유권자의 66%와 소득수준 5만달러 미만의 60%가 젊은 층과 저소득 층도 오바마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매케인은 백인의 55%, 개신교의 54%, 65세 이상의 53%에서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 상ㆍ하양원 압승..슈퍼 민주당 탄생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슈퍼민주당으로 탄생할 전망이다. 상ㆍ하원은 물론 주지사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100명중 35명을 다시 뽑은 상원에서 민주당은 최소 1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공화당은 14석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민주당은 과반이 훨씬 넘는 56석을 확보해 종전 49석에 비해 7석을 늘렸다. 나머지 4석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나 공화당 후보들이 근소한 표차로 앞서 있어 이대로 개표가 끝날 경우 공화당은 기존 49석에서 5석이 줄어든 44석을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259석을 차지해 독주 체제를 굳혔다. 공화당은 176석을 얻는데 그쳤다. 기존의 하원 의석 분포는 민주당 235석, 공화당 199석이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하원 의석 차를 기존 36석에서 80석 안팎으로 크게 늘려 강력한 주도권을 쥐게 됐다.

이날 함께 치러진 11개주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7개주를 석권해 4개주만 확보한 공화당을 크게 눌렀다.

이로써 민주당은 전체 50개주 가운데 29개주의 주지사를 확보하게 돼 21개 주지사 확보에 그친 공화당에 비해 향후 선거구 조정 등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역시 격전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는 오바마가 모두 가져갔으나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격전지였음을 증명했다.

오바마도 오하이오에서 막판 유세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TV광고도 대량 투입한 바 있다.
미 대선 역사상 오하이오에서 지고 대통령에 당선이 된 후보가 드물 정도다. 언론의 예측결과도 끝까지 백중세로 나왔으나 오바마는 개표 초반 일찌감치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오바마가 51%대 49%로 승리한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서는 몰표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플로리다는 중남미 계통인 히스패닉들의 표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스페인어를 공용하고 캐톨릭 신자들이 많아 보수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히스패닉 계층은 과거 공화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였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소수계로서 흑인인 오바마를 지지해 큰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 페일린, 결국 독배로 판명
또한 이날 유권자의 60%는 새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말해 매케인은 페일린 카드의 부메랑 효과를 얻어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일린은 지난 9월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깜짝 카드로 부상하며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나타냈으나 정책 현안에 무지를 드러내고 주지사 재직중 추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매케인의 표를 크게 깎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nomy.co.kr
<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