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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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전당/국어 바루기

기본 맞춤법

정부혜 2009. 5. 7. 13:55

기본 맞춤법

 

 

영어 쓰면서 오타내면 무척 민망스러워 하면서
한글 맞춤법 틀린 건, 아는 척 하는 사람이 오히려 민망해집니다.
저도 우리말 맞춤법에 자신이 없어
제가 자주 틀리는 것들을 정리해놓은 포스트를 올립니다.
트랙백 걸어놓고 가끔씩 들어가서 읽어보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뇌세포가 둔화되는 것 같아 전문을 올립니다.




안 / 않
이것 좀 해주면 않될까? (틀림)
이것 좀 해주면 안 될까? (맞음)
→'안' 은 '아니'의 준말입니다. 보통 '안 먹는다, 안 한다' 와 같이  동사 앞에 자리합니다.
'않'은 '~지 않다'라는 형식으로 쓰입니다.
추가)않은 -아니하-를 줄인 말입니다.
(댓글 감사드려요.)
이것 좀 해주지 않을래? 라고 하면 맞는것이지요.


애 / 얘
우리반 얘들은 말썽이 너무 심하다. (틀림)
우리반 애들은 말썽이 너무 심하다. (맞음)
→ '애' 는 '아이'의 준말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라고 있는 것을 '애들은, 애들이'라고 바꿔쓸 수 있습니다.
'얘'는 '이 아이'의 준말입니다. 보통 애들을 부를 때 많이 쓰지요.
'얘들아'라고 씁니다. '애들아'라고 하면 틀려요.
이것은 발음으로도 충분히 구별이 가능한데,
'얘'는 이중모음으로 '예'와 소리가 비슷하게 나고
'애'는 단모음으로 '에'와 소리가 비슷하게 납니다.
쓰기는 '우리반 얘들'이라고 쓰고도 '우리반 애들'이라고 발음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발음상으로도 분명 '우리반 애들'이 맞습니다.


낫 / 낳
네이버 댓글보면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바로 이 '낫'과 '낳' 구별입니다.
'한기주가 낳냐? 류현진이 낳냐?' (틀림)
'한기주가 낫냐? 류현진이 낫냐?' (맞음)
'한기주가 나으냐? 류현진이 나으냐?' (맞음)
뭐 이런걸로 대표되는 누가 더 나은가 하는 댓글이지요.
근데 정말 이건 왜 틀리나 궁금합니다.
이건 뜻이 완전히 다르니까요.
'낫다'는 무엇이 더 좋은 지 말할 때 쓰는 것이고
'낳다'는 '아이를 낳다' 이렇게 말할 때 쓰는것인데 말입니다.
발음 때문에 틀리는건가요? 'ㅅ'과 'ㅎ'이 받침으로 쓰일 때는 대표음이 'ㄷ'으로 같으니까요.
추가)~낳냐? ~낳냐?는 낚시성 리플이라는 군요..
전 낚인거네요..OTL. 괜히 열내지 말아야 겠네요.


되 / 돼
운동을 열심히 해야 되. (틀림)
운동을 열심히 해야 돼. (맞음)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되'와 '돼'를 구별하기는 쉽습니다.
'되어'라고 말이 되면 무조건 '돼'라고 쓰면 됩니다.
더 쉬운 방법으로는 스펀지에 나왔던 방법이 있는데
'하'로 바꿔쓸 수 있으면 '되'이고 '해'로 바꿔쓸 수 있으면 '돼'라고 적으면 됩니다.
앞에 썼던 예문을 볼까요?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하.
라고 하면 어색하지요?
어색하면 바로 다른 것으로 바꿔주면 됩니다.


굳 / 궂
궂이 말하자면 한기주가 낫습니다. (틀림)
굳이 말하자면 한기주가 낫습니다. (맞음)
(예문에 대한 태클은 사절입니다. 저는 어쩔수 없는 기아빠.......-_-;)
'굳이'라는 말이 [구지]로 발음되기 때문에 쓸 때 '궂이'라고 쓰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구개음화 현상 때문입니다.
'궂'이라는 말은 '날씨가 궂다'라는 표현을 할 때 쓰는 것이 전혀 다르지요.


어떻게 / 어떡해 / 어떻해
어떻해. 시험을 너무 못 봤어. (틀림)
어떻게 해. 시험을 너무 못 봤어. (맞음)
어떡해. 시험을 너무 못 봤어. (맞음)
→ '어떡해'는 '어떻게 해'가 준말입니다.
'어떻해'는 말 자체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떡해'는 [어떠케]로 소리나고, '어떻게 해'는 [어떠케 해]로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어떻해'는 절대 저런 소리가 날 수 없습니다.
받침에 있는 'ㅎ'과 그 다음에 오는 'ㅎ'이 만나면 저런 소리가 나지 않아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받침 'ㅎ'다음에 'ㅎ'은 오지 않는다고 들은 것 같아요.


며칠 / 몇 일
몇 월 몇 일 (틀림)
몇 월 며칠 (맞음)
→왜 '월'을 말할 때는 '몇 월'이라고 하고 '일'을 말할 때는 '며칠'이라고 하는 걸까요?
무척 궁금해했는데 국어교수님께서 명쾌하게 풀어주셨습니다.
이건 발음과 관련된 문제라네요.
몇 월을 발음하면 [며둴]이 됩니다. 'ㅊ'이 받침으로 쓰일 때 대표발음이 'ㄷ'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며칠 발음을 해볼까요? [며칠]이라고 되지요?
'몇 일'이라고 써도 읽을때는 [며딜]이 아닌 [며칠]이라고 읽습니다.
원래 말은 짝을 짓기 때문에 '몇 월'이라고 쓰면 '몇 일'이라고 쓰는 것이 맞는데
발음을 해볼 때 [며둴 며칠]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원래부터 '몇 일'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 라는 결론을 내렸다네요.
그래서 몇 월 며칠이라고 쓰게 된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