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서거… 전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경찰
경호원 “투신 못 봤다” 진술 번복…서거시간도 혼선
초동수사 부실… 오락가락 수사결과 음모론 부추겨
경향신문 | 창원 | 백승목기자 | 입력 2009.05.27 19:29 | 수정 2009.05.27 19:35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 대한 경찰의 오락가락 수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두차례나 공식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경호원 진술에 의존한 부실한 수사결과여서 오히려 '음모론'까지 불러일으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27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이 이모 경호원에게 (정토원에 다녀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경호원이 자리를 비운 뒤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통화(교신)기록과 경호원의 진술, 시간대별 행적조사 결과 등으로 미뤄 이같이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6시14분쯤 부엉이바위에 도착, 담배 이야기를 꺼낸 뒤 6시17분쯤 경호원에게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했고, '모셔올까요'라고 묻자 '그냥 확인만 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경호원이 없는 상태에서 투신했고 정확한 서거 시간도 오전 6시17분~6시45분 사이로 추정될 뿐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계속 번복된 것은 부실한 초동 수사가 원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사저 출발 직후 마을 주민을 만나고 정토원을 방문한 사실 등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밝혀졌지만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소홀히 했다.
또 이 경호원은 최초 "부엉이바위 주변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다"고 진술했다가, "정토원으로 대통령의 심부름을 다녀오는 사이 이미 부엉이바위에서 사라졌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경호원은 또 3차 진술에서 "부엉이바위 쪽으로 등산객이 접근했고, 이를 제지한 뒤 돌아보니 대통령이 투신했다"고 계속 말을 바꿨다.
경찰의 오락가락 수사발표로 일부 인터넷 등에는 시해설, 유서 조작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 경호원이 진술을 계속 번복한 것은 문책을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전면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일부에서 제기된 각종 음모론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족 측인 천호선 전 대변인도 "보도내용 중 일부가 비약이 있어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 창원 | 백승목기자 smbaek@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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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27일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노 전 대통령이 이모 경호원에게 (정토원에 다녀오라는) 심부름을 시켜 경호원이 자리를 비운 뒤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통화(교신)기록과 경호원의 진술, 시간대별 행적조사 결과 등으로 미뤄 이같이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6시14분쯤 부엉이바위에 도착, 담배 이야기를 꺼낸 뒤 6시17분쯤 경호원에게 '정토원 원장이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말했고, '모셔올까요'라고 묻자 '그냥 확인만 해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경호원이 없는 상태에서 투신했고 정확한 서거 시간도 오전 6시17분~6시45분 사이로 추정될 뿐이다.
경찰 수사 결과가 계속 번복된 것은 부실한 초동 수사가 원인이다. 노 전 대통령이 사저 출발 직후 마을 주민을 만나고 정토원을 방문한 사실 등이 언론을 통해 잇따라 밝혀졌지만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를 소홀히 했다.
또 이 경호원은 최초 "부엉이바위 주변으로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 노 전 대통령이 투신했다"고 진술했다가, "정토원으로 대통령의 심부름을 다녀오는 사이 이미 부엉이바위에서 사라졌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이 경호원은 또 3차 진술에서 "부엉이바위 쪽으로 등산객이 접근했고, 이를 제지한 뒤 돌아보니 대통령이 투신했다"고 계속 말을 바꿨다.
경찰의 오락가락 수사발표로 일부 인터넷 등에는 시해설, 유서 조작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 경호원이 진술을 계속 번복한 것은 문책을 두려워했기 때문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전면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일부에서 제기된 각종 음모론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족 측인 천호선 전 대변인도 "보도내용 중 일부가 비약이 있어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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