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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플루 개발한 김정은 박사 "타미플루 열.기침후 이틀내 복용해

정부혜 2009. 11. 19. 21:18

<인터뷰> 타미플루 개발한 김정은 박사  "타미플루 열.기침후 이틀내 복용해야"

"세계적 제약회사 요구 신약 개발해야"
"타미플루 열.기침후 이틀내 복용해야"

연합뉴스 | 입력 2009.11.19 16:41 | 수정 2009.11.19 16:50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울산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개발한 김정은 박사는 19일 "최근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한 만큼 앞으로는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날 대전의 한국연구재단 대강당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강연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규모가 작더라도 세계적 수준을 갖춘 한국 제약회사들은 규모가 큰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요구하는 신약을 개발하면 된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의 화이자 같은 세계적인 제약기업은 투자대비 위험이 큰 신약을 개발하기보다는 군소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신약의 권리를 사들이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은 기술 수준이 높기 때문에 신약 개발도 잘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타미플루를 개발한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화학담당 부사장인 김 박사는 1996년 타미플루 개발을 주도했으며, 현재 항균제와 면역억제제, C형간염 바이러스억제제, 항독감제, 에이즈 바이러스억제제, 신생혈관생성억제제(항암제) 등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김 박사와의 일문일답.
--한국의 제약업계 수준에 대해 말해달라.
▲솔직히 한국 제약업계는 잘 모르지만, 길리어드사가 한국 회사와 몇년간 공동 연구를 했을 때 느낀 점으로는 요즘 한국의 신약개발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전체 제약업계 매출이 10억달러 정도 하는데 굉장히 규모가 큰 듯하지만,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메이저 회사도 아니고 20년 정도된 길리어드의 올해 매출이 7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스케일이 굉장히 작다고 볼 수 있다. 시장이 국내로만 국한되어 있다 보니 그런 것인데 앞으로는 전세계 시장을 목표로 신약을 개발하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제약회사간 통합 등 세계적 동향은 어떤가.
▲앞으로 신약개발에 대한 환경이 많이 바뀔 것이다. 신약 개발을 위해 8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 해도 신약이 나올 확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매우 위험이 크다는 말이다. 외국은 각기 다른 신약 기술을 가진 업체들끼리 통합한 뒤 필요한 기술부분만 남기고 청산해 이익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신약을 개발해 올린 수익으로 회사를 확장시키는 기업은 줄어들고 있다. 화이자의 경우 스스로 신약개발도 하지만 조그만 회사와 계약을 통해 신약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가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규모가 작더라도 거대 제약회사가 요구하는 신약을 개발하면 된다. 한국은 수준이 높기에 잘할 것으로 믿는다.

--국내 제약회사를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전략은.
▲분야에 따라 많이 다르다. 일본은 많은 제약회사가 에이즈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일본은 에이즈 치료제 시장이 없다 보니 신약을 개발하고서 미국 회사에 사용권을 넘긴다. 그러면 미국 회사를 통해 전 세계로 나가는 것이다. 이런 전략도 참고해 볼 만하다.

--최근 신종플루의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데.
▲타미플루를 써서 변종이 생겼다는 데이터는 아직 없다. 자연상태서 모든 바이러스는 원래 여러 변종이 있다. 지금 상태로는 문제가 없는데 언젠가는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 역할을 하는 원인(타깃) 가운데 하나인 효소 '뉴라미니다아제'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타깃이 많기에 더 많은 항바이러스제가 나올 것이고, 그러면 변종이 생겨도 선택 폭이 넓어질 것이다.

--신종플루로 인해 타미플루 매출이 급증했을 텐데.
▲로슈가 우리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한 뒤 8억달러를 투자했다. 확실한 숫자는 모르지만, 로슈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타미플루로 올린 매출이 27억달러 정도였고, 우리 수수료가 매출의 22%다. 그런데 몇 년 전만 해도 타미플루가 많이 나가지 않았다. 인플루엔자에 걸려서 병원에 가면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야 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가다 보면 며칠 걸린다. 타미플루를 복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열이 나고 기침할 때 이틀안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 기한이 지나면 효과가 확 떨어지는데 복용법을 의사도 모르고 환자도 모르고 있다. 3~4일이 지나서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최근 신종플루 발병이 주춤하고 있는데 언제쯤 진정될 것으로 보나.
▲의사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인플루엔자는 계절성 질환이기 때문에 진정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본다.

kj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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