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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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건강 상식/건강 의학

습관만 바꿔도 척추 건강 지킨다

정부혜 2012. 2. 6. 11:19

척추질환은 흔히 노년층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엔 20·30대는 물론 초·중·고교생에게도 자주 발생한다. 유년기부터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스마트기기 사용이 늘면서 목과 어깨를 구부정하게 하는 자세가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염승철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원장은 "척추 질환과 관련해 병원을 찾는 청소년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컴퓨터 모니터를 보기 위해 고개를 쭉 내밀고 등을 구부리면 목뼈의 C자형 만곡이 사라져 일자로 펴진다. 이렇게 되면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해 어깨와 등이 자주 뻐근하고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게 된다. 처음엔 단순한 통증에 불과하지만, 목뼈의 형태 변화를 계속 간과하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염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장기간 컴퓨터를 이용하면 일자목, 목디스크, 목뼈 퇴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컴퓨터 이용 자세를 수시로 점검하는 게 좋다. 엎드려서 공부하거나 자는 학생도 많은데, 자연스럽게 한쪽 팔을 베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고개가 비뚤어져 턱관절 장애가 오거나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 원장은 "척추가 좌우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학생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도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서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가 100이라면 똑바로 앉아 있을 땐 140, 구부정하게 앉아 있을 땐 180 정도가 된다. 앉아 있는 자세가 서 있는 자세보다 척추에 1.4배 내지 1.8배의 부담을 지우는 셈. 염 원장은 "등을 구부정하게 한 채로 혹은 턱을 괴고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와 주변 근육에 스트레스를 줘 척추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할 때 잘못된 자세를 오래 취하면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올바른 자세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척추질환은 평소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선 책상에 앉을 때 등받이 부분에 4㎝ 이상의 쿠션을 놓거나 책이나 신문뭉치를 허리 부분에 받쳐두면 도움이 된다. 책을 볼 땐 눈과 책 사이의 거리를 30㎝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으며, 독서대를 사용하면 책과 눈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땐 키보드와 손목, 팔꿈치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주의를 기울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다. 척추관절의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 섭취는 필수적이다. 염 원장은 "음식으로 섭취된 칼슘은 흡수가 빠르다. 소 사골, 도가니탕, 뼈째 먹는 생선, 저지방 우유, 해조류, 새우, 두부, 콩 등을 즐겨 먹으면 척추 건강 유지에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기엔 비타민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비타민은 척추뿐 아니라 몸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정신을 맑게 하기 때문이다. 염 원장은 "과일보다는 신선한 녹색 채소가 뼈 발육과 칼슘의 소화 흡수에 필수적인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도 많아 척추관절 건강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