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노력의 대가로 얻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소소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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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와 그 의 딸

정부혜 2020. 2. 2. 23:15

● 세조와 그 의 딸 ⚘

수양이 왕위를 찬탈하여 등극하자 수양의 딸이 아버지에게 울면서 간하기를 어린 단종이 가엾지도 않으세요?

(단종은 출산 2일 후에 어머니를 잃고 6살에 할머니, 10살에 할아버지 세종을 잃고 12살에 부왕인 아버지마저 잃었다)

​제발 죽이지 마세요. 충신들에게도 가혹한 짓 하지 말 것을 누차에 걸쳐 간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수양은 딸에게 사약을 내린다.

정현왕후가 긴급하게 조치하여 딸은 야밤에 궁녀 하나만 데리고 대궐을 빠져나가 자취를 감춘다.

그후 ​세조는 꿈에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가 나타나
“네 놈이 내 아들을 죽였으니 나도 네 아들의 목숨을 가져 가겠다.”며 원한에 찬 욕설을 퍼붓고 세조에게 침을 뱉고 사라진다.

그날로 나이 20세인 세자는 낮잠을 자다가 급사하였으며 세조는 현덕왕후가 뱉은 침을 맞은 자리에서 시작된 피부병이 온몸에 번져 죽을 때까지 고생하게 된다.

​피부병을 고치기 위해서 전국의 온천을 찾아 다니다가 속리산 온천으로 행차하던 중 충청도 어느 마을에서 왕의 행차를 구경나온 계집아이가 죽은 딸의 모습과 똑같은 걸 보게 된다.

​연유를 캐보니 바로 세조의 딸이 그 지방에 은거하여 살고 있는 거라~

​세조가 뜻밖의 만남에 반가워하며 지난 날의 가혹함을 뉘우치면서 딸에게 묻는다.
​“네 남편은 누구냐?”

​딸이 대답하기를~~~
“우연히 착한 나뭇꾼의 도움을 받고 지내다가 부부가 되었는데 알고 보니 바로 김종서 장군의 친손자입니다.“

김종서는 수양이 계유정란을 일으키면서 한명회가 작성한 殺生簿의 1순위 척살대상으로 철퇴로 때려죽인 충신이 아니던가?

​세조는 무릎을 치며 한탄하기를~
“금상에 오를 욕심으로 천하충신들을 다 죽이고 내가 천벌을 받는구나.”

세조는 딸과 작별하며
"한양에 돌아가서 부마궁을 짓고 너희를 부르리라" 하고 약조를 한다.

​얼마후 딸에게 사람을 보냈더니 딸의 가족은 집을 비우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내가 조카와 동생들과 딸까지 잡았으니 죽어서 선왕들을 무슨 낯으로 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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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나라에 그 누군가의 딸에 대한 이런저런 온갖 의문과 의혹들이 엄청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내막이야 가까운 후일 낱낱이 밝혀지겠지만
그 이면에는 부모의 옹호가 없을 거라 못할 것이다.

​어느 애비든 딸에 대해서는 애틋한 연민을 갖기 마련이다.

​흉한 부분, 아픈 부분은 가려주고 누군가 딸을 해치려 들면 공자같이 양순한 사람도 맹호같이 일어나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하는 것이 父性이다.

* 지금 ​동작동에 누워 계신 아버지도 그 딸의 불행에 대해서 딱하게 되었지만 어쩌겠냐 하고만 있지는 않으실 듯 하다.

​하늘이 動하는 날
그분의 분노도 한껏 덮쳐올 것이 분명하다.

* 항간엔 수많은 무속인들이 쉬쉬 하면서도 다들 비슷하게 내다보고 있다고들 한다.

* 또 賢淑하기 그지 없으신 그의 모친도 워낙 고우신 분이라서 천한 행동은 상상도 할 수 없으나 제 자식을 고초에 몰아 넣은 자에게 침 정도는 뱉으실지도 모른다.

塞翁之馬, 因果應報의 철칙이 순환되는 역사의 수레바퀴는 지금도 어김없이 구르고 있다.

* 귀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怨恨의 불길이 대지를 집어삼킬듯이 덮쳐오는 날, 즉 그날이 오면 깨달을 것이다.

​그 딸을 보호하는
그 무엇이~ 과연 그것이 무엇인지 모두가 모두 깨닫게 될 것이다.
                  <퍼 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