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실제 다운증후군·농인 배우까지..더 깊어진 감동 [N초점]

사진제공=tvN © 뉴스1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우리들의 블루스'가 다운증후군, 농인 캐스팅으로 극의 무게를 더했다. 실제 인물들이 펼치는 생생한 연기는 극의 장르를 바꾸기도 했다.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가 사람 사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4, 15회에 방송된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에피소드에서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 이영희(정은혜 분)을 둔 이영옥(한지민 분)의 비밀이 밝혀졌다. 이영옥의 아픔을 알고도 그 곁을 지킨 박정준(김우빈 분)과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게 했다.

이영옥의 언니로 나온 이영희 역은 실제로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가 연기해 몰입감을 높였다. 이영희로 분한 정은혜는 실제로 캐리커처 화가로 한지민, 김우빈과 높은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한지민과 김우빈은 촬영 전 정은혜와 친해지는 과정을 가졌다. 한지민은 제작진을 통해 "다운증후군 뿐만 아니라 장애가 있는 친구와 그 가족들 이야기를 대변해서 표현해야 하는 지점이 컸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이 많은 신경을 써서일까. 한지민과 정은혜는 다운증후군이나 가족들이 앓는 아픔을 현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한지민이 다운증후군을 앓는 언니를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평생을 각오하는 모습에서, 장애인 가족이 느끼는 무거운 가족애를 알게했다.

정은혜의 모습에서는 그의 삶이 담겼다. '우리들의 블루스' 속 이영희는 정은혜 자체였다. 정은혜가 한지민에게 툭툭 던지는 대사들은 순간 장르를 드라마에서 다큐멘터리로 바꾸기도 했다.

농인 이소별도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처음 드라마에 등장했다. 노희경 작가가 직접 섭외했다는 그는 "노희경 작가님이 쓰신 별이는 제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전했다. 푸릉마을 오일장에서 커피를 파는 별이 역을 맡은 이소별은 수어와 대사를 반복하며 연기했다. 기준(백승도 분)과 러브라인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이 등장하는 드라마에 진짜 장애를 겪는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 연기하는 경우는 그간 드물었다. 이소별은 과거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나 드라마에 가끔 농인 인물이 나오지만 비장애인이 연기하다 보면 잘 몰라서 실수를 많이 한다"라며 "실제 수어를 쓰는 농인 배우가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들의 블루스'는 장애를 지닌 배우들을 실제로 섭외했고, 이들이 주는 제대로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제작진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우리들의 블루스'측은 뉴스1에 "대본 캐릭터가 현실적이었고 배우들의 실제 모습이 반영된 부분이 많았다"라면서 "제작진은 현장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가 연기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려했다"라고 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든 캐릭터의 이야기로 20부작을 꽉 채울 예정이다. 특정 주인공이 있는 드라마가 아닌 '모두가 주인공이다'라는 것을 모토로 옴니버스 형식을 택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출연진에도 다양성을 더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깊어진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사람 사는 이야기들로 호평을 얻어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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