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의 내솥에 생쌀을 담아 쌀을 씻는 경우가 많다. 씻은 쌀을 굳이 내솥에 옮기지 않아도 되고, 바로 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계속 쌀을 내솥에 담아 씻었다간 중금속 등의 이물질을 섭취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소재가 아닌 대부분의 내솥은 내부에 코팅 처리를 한다. 내용물이 내솥에 붙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코팅제는 주로 불소수지 등의 소재로 만드는데, 물리적 자극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쉽게 벗겨진다. 내솥에서 쌀을 씻다 보면 쌀 알갱이가 내솥을 긁게 되고, 코팅제에 미세한 틈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코팅이 벗겨진 내솥에서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 성분이 용출된다는 것이다. 지어진 밥과 함께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 알루미늄은 체내 흡수가 적은 편이나 극소량이라도 장기간에 걸쳐 체내에 쌓이면 뇌, 신장 등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신진대사와 에너지 순환을 방해해 장기적으로 면역세포를 파괴하기도 한다. 밥솥 제조업체 역시 내솥에 코팅제가 벗겨진 경우 교체할 것을 권고한다. 한편, 밥솥의 수명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내솥에다 쌀을 씻지 않더라도 밥솥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내솥의 코팅에 긁히거나 벗겨진 자국이 남는다. 따라서 내솥의 사용기간은 보통 2년으로 보는데, 쌀을 내솥에다 씻어버리면 사용기간은 더 짧아질 수 밖에 없다.
코팅이 벗겨진 내솥은 새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귀찮더라도 쌀은 바가지에 담아 씻어야 한다. 더러워진 내솥은 부드러운 스펀지를 사용해 살살 문질러 세척한다. 철 수세미와 날카로운 소재의 청소 도구는 내솥의 코팅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를 푼 물로 내솥 안쪽뿐만 아니라 바깥쪽까지 꼼꼼히 세척한다. 세척을 완료한 내솥은 완전히 건조한 뒤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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