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에어컨 사용 관절염 악화 요인
꾸준히 운동 하되 통증 있다면 휴식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25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가는 가운데 올해는 슈퍼 엘니뇨 현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2도 이상 올라가는 상황이 3개월 넘게 지속되는 현상)으로 예년보다 장마가 길고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고됐다.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관절이 잘 붓고 통증이 더 심해져 관절염 환자들은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되면 '뼈 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관절염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전선으로 발달하는 저기압으로 관절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관절의 염증 부위가 붓고 신경이 자극돼 통증이 심해진다. 이런 통증은 류머티즘 관절염 뿐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골관절염, 전신의 관절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질환자들에게서 나타난다.
관절염 증상을 개선시키려면 평소 실내 온·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온 다습한 장마철 에어컨에 장시간 노출되면 관절통이 악화할 수 있어 관절염 환자는 실내 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적절한 실내 온도는 26~28도 정도다. 또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 시키고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40~5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평소 관절에 좋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관절염 관리에 중요하다. 장기간 비가 오고 저기압이여서 통증이 심해졌다며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 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돼 관절 손상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약물 치료 뿐 아니라 운동을 꼭 병행해야 하고 개인별 근력이나 몸상태에 따라서 적절한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대개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수영,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저속), 스쿼트, 요가 등이 있다. 실내 운동인 만큼 장마철에도 할 수 있다. 평소 이런 운동을 하고 있던 환자들이라면 지속하되, 만약 장마로 인해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 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에 신경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염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지속 시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걷기의 경우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지, 한 번에 몇 분간, 하루 몇 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 자세히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대개 운동을 중지하고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해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운동을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부종이나 열감이 없이 관절통이 있는 경우 뜨거운 물주머니로 찜질을 해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찜질은 피부보다 더 깊은 조직의 온도를 변화시켜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지나치게 고온의 열찜질을 자주 반복하면 관절연골과 조직에 함유돼 있는 콜라겐이 파괴되기 때문에 삼가해야 한다. 반대로 관절의 염증이 심해 국소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는 경우 오히려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허진욱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뼈 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일반적으로 관절주위 통증이거나 근육통인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관절염은 관절이 많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만큼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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