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찮은 것을 값지게 쓰고 간 사람. ◎ 하찮은 것을 값지게 쓰고 간 사람.. 아침이면 베낭을 짊어지고 구두칼로 등산화를 깊게 눌러 신습니다. 매일 가는 산행길이지만 나는 그 매일이 왜 그리 싫었을까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고 TV에서 침이 튀어라고 하는 말도 한귀로 흘립니다. 그런 아침에 매일 만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옆집 사는 남편의 몇살 아래 후배입니다. 젊어서 공부도 좋고 똑똑한 사람인데 뇌수술후 직장도 다니지 못하고 힘들여 살아온 모양입니다. 어찌나 우스게 소리를 잘 하는지 우린 가끔 받아주는 재미로 웃음을 흘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일 몇달이 자나면서 소소한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어떨때는 비짜루 들고 마당을 쓸며 흘리는 소리... 어떨땐 뭐라뭐라 혼잣말을 하며 폐품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