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길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찾아왔습니다. 경칩을 지나면서 한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날이 계속되면서 계절의 시계는 한달가량 훌쩍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완연한 봄입니다.그런데 왜 ‘완연한 봄’이라는 표현을 많이 쓸까요? 평소 잘 썼지만 막상 뜻을 생각하니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이렇듯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는 정확한 뜻을 모르는 것이 많은데요. 오늘은 이 같은 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완연하다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하다’는 뜻입니다.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게 아니라 따듯한 공기가 전국 곳곳에 퍼져 있을 때 사용하는 말인데요. 가끔 ‘만연한 봄’이라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만연하다’는 감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일컫는 말로 ‘사치 풍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