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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넘어 가는길, 오도재의 야경

정부혜 2008. 3. 6. 21:56

지리산 넘어 가는길, 오도재의 야경

 

 오도재 야경

오도재, 경남 함양의 함양읍 구룡리와 마천면 의타리를 잇는 1023번 지방도로다.

삼봉산(1.178m)과 법화산(991m)사이의 재로 예로부터 영남 학파의 증조인 김종직 선생을 비롯하여 정여창, 유호인, 서산대사와 인오조사등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이곳을 오르며 지리산을 노래하였던 곳이다. 또한 과거 전북과 경남을 잇는 고갯길로 남원에서 함양까지 가는 지름길로 구불구불 어지러운 산세의 험난한 100리길이다.

그러하듯 양반도 민초도 이고개를 모두 넘어 다녔으니 오도재는 사람살이의 그 군상들을 모두 지켜 보고 있었을 것이다.


판소리 12마당중 변강쇠타령(가루지기타령)에서 변강쇠와 옹녀가 지리산을 ?아드는 대목에서 '등구 마천' 이라는 지명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이곳 오도재인것이다. 나무 하러간 변강쇠가 나무 대신 멀쩡한 목장승을 뽑아와 불을 지르고 그 화를 면치 못하고 병에 죽게 되는데 그 모습을 영화 한것이 있으니 1986년 길손이 가장 좋아하던 당대 최고의 미녀 배우 원미경과 이대근이 등장하는 '가루지기전'이다. 그동안 여타의 변강쇠전도 많이 있었지만 이 영화는 당시 해학은 물론이고 약간의 공포도 들어 있어 나름 재미 있게 보았던 영화로 기억 된다. 그 영화의 배경 장소가 되었던 곳이 아마도 이 오도재 일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도재 사진 포인트 장소에서 약 2km 올라가면 지리산 제1관문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부터 오도재까지가 영화와 타령의 배경지일듯 싶다.지금의 관문앞에는 가루지기를 형상화 한듯한 해학과 유머가 가득 묻어나는 장승이 즐비하게 여럿이 서있으니 ?은 처녀 총각들이 보게 된다면 남사스러울 수도 있겠다. 오도재로 내려오는 길 조로도 조용한 카페 하나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집의 메뉴들  또한 변강쇠, 옹녀와 무관하지 않다.

 

오도재에 오른 시간이 오후 6시,

한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삼각대를 세우고, 카메라를 얹고 기다리니 여간 추운것이 아니다. 지리산 계곡으로 불어오는 찬바람은.. 역시 매섭다. 5분여를 서있자니 오금이 저리다. 한번에 후~훅! 하는 바람에 뺨이 얼얼하고 손이 곱는다. 그렇다고 많은 차량이 다니는 길도 아니다. 1시간여동안 단 일곱여대 정도 교차를 한다. 찬바람에 그 바람마저도 세기가 놀라울정도로 강하니 삼각대를 지지 했음에도 그 자체가 흔들림이 생긴다. 스트랩이 난리 부르스다. 결국, 말끔한 오도재의 야경을 담지는 못했다. 릴리즈의 절실함을 깨닫고 내려오는 길. 아마도 날 좋은 여름을 기약하는 수 밖에.. 오늘도 또 한번의 도전을 한다. 다음의 성공을 위하여!

 

 

마냥 평온한듯한 이길은 해가 넘어가야 제 멋을 보여준다.  

 

 

올라오는 차량   

 처음 만난 차량의 교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