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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부 숙소가 코리아 하우스였어요."
장미란(25·고양시청)이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는 숨은 도우미 김도희(34) 코치가 있었다. 푸근한 웃음이 장미란과 닮은꼴인 김 코치는 그 동안 장미란의 '야식 담당'을 하느라 정작 본인은 살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는 장미란의 훈련을 지도하는 것 외에도 먹는 것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일을 맡았다. 김 코치는 장미란이 소화하는데 부담이 없는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하느라 최근 몇 달 동안 메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먹기 좋은 죽부터 장미란이 좋아하는 떡볶이, 고기 등 다양한 메뉴를 소화한 것은 물론이다.
김 코치가 장미란의 간식과 야식을 챙기는 동안 베이징올림픽 역도 대표팀 숙소는 '한국 식당'으로 변했을 정도다.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이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베이징 외곽에 선수용 '코리아 하우스'를 따로 차렸지만, 거리가 먼 이 곳 대신 김 코치가 만든 음식이 가득한 역도 대표팀 숙소가 더 인기를 끌었다.
오승우 여자 대표팀 감독은 "양궁 선수들도 역도 숙소에서 밥을 먹고 간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역도 대표팀은 장미란의 특별식을 만드느라 서울에서 짐을 잔뜩 싣고 왔다. 장미란의 어머니 이현자 씨가 직접 챙긴 밑반찬도 장미란에게는 힘이 됐다.
김 코치는 베이징에서 '요리 전담'으로 뛴 과정을 회상하면서 "코리아 하우스에서 양념을 따로 받아서 고기를 굽고, 매끼마다 맛있는 찌개거리를 만들었다. 미란이가 경기 전 긴장해서 체중이 줄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필이면 베이징에 올 때 양념을 고추장만 갖고 오는 바람에 미란이가 베이징에서는 고추장 찌개, 고추장 볶음만 먹고 금메달을 땄다"고 웃었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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