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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당분간 요양 필요… "권력암투 움직임 주시"

정부혜 2008. 9. 11. 07:18

김정일 당분간 요양 필요… "권력암투 움직임 주시"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9.11 04:12


[김정일 건강이상설]
언어장애 없지만 당장 업무 복귀는 어려워
평양 봉화진료소나 지역 별장에 머무는 듯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정말 뇌졸중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는가. 수술을 받았다면 지금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의식을 되찾아 회복하는 단계인가, 아니면 위독한 상황인가.

9일 북한 정권 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작된 '건강 이상설, 유고설'로 10일 한반도와 온 세계가 뒤숭숭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 한때 뇌졸중에 따른 반신불수설까지 거론되다 오후 들어 국가정보원이 "수술 후 회복 중"이라고 확인하면서 잠잠해졌다.

상황은 이랬다. 9일 오전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권 수립 60주년 행사가 지연돼 오후 6시에야 시작됐지만 김정일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소속 한 정보위원은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아 행사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첩보가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밤 늦게 미국 통신사들이 미국 정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행사 불참은 뇌졸중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발칵 뒤집혔다. 급기야 일부 국내 언론은 "김 위원장이 반신불수 상태"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10일 오전 "중요한 행사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안 좋은 것은 맞지만 반신불수나 통치 능력을 상실했다는 표현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정보 소식통)는 말이 흘러나왔다. 한나라당 핵심 의원도 "김 위원장이 뇌졸중 수술을 받아 한때 의식을 잃었으나 지금은 어느 정도 의식을 회복됐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는 아니지만 업무를 보거나 정치적 판단을 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확인했다.

이어 오후에 열린 국회 정보위에서 국정원은 김 위원장 수술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국정원은 특히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지만 집중치료로 상태가 호전돼 의식도 있다. 밖으로 다닐 상황은 아니지만 언어 장애도 없고,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권력 공백기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정보위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뇌출혈에 따른 뇌졸중"이라는 진전된 얘기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군부대 방문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 이 때부터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 3명이 김 위원장 치료를 위해 방북했다"는 첩보가 나도는 등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10일 "김 위원장은 8월22일 이전 뇌졸중 때문에 수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도 8월 중순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인지하고 관련 첩보를 수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위원장의 행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동선과 위치는 특급 기밀이고 워낙 깊은 곳에 숨는 경우가 많아 확인이 힘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수술 후 요양을 해야 한다. 따라서 평양 시내 최고의 의료 시설인 봉화진료소 근처의 초대소나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는 특각(별장)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월 중순 수술을 받았다면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러 김 위원장도 어느 정도 몸을 추스렀고, 1974년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된 이후 30년 이상 권력을 좌우해온 만큼 북한 지도부도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도 "북한 군부의 이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뇌혈관 문제로 수술을 받은 만큼 뭔가 지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그래서 정부는 북한 내 권력 암투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전해 향후 북한 내부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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